플레이팅과 지재권
어느 날 알로가 눈을 반짝이며 식당 안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타호야, 큰일 났어! 저 건너편에 새로 생긴 식당 있잖아, 거기서 우리 집 시그니처 플레이팅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어!"
타호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어떻게 따라 한다는 거야?"
"우리가 만든 그 연어 타르타르 있잖아. 꽃잎 모양으로 담고, 가운데 캐비어 올리고, 오른쪽에 방울토마토 떨어뜨리는 거. 우리만 그렇게 하잖아. 근데 거기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타호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알로야, 그런데... 플레이팅이 보호받을 수 있는지는 간단하지 않아."
"응? 우리가 직접 창작한 건데 왜?"
"저작권법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창작적으로 표현한 것'을 보호해. 글, 그림, 음악, 영상처럼. 근데 음식 플레이팅은 조금 달라. 법원에서도 '요리는 실용적인 것이라 예술 작품처럼 보호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거든."
"그럼 아무리 공들여 만들어도 남이 따라 해도 괜찮다는 거야?"
알로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습니다.
"꼭 그런 건 아니고, 경우에 따라 달라."
그때, 토비가 당근 주스를 홀짝이며 끼어들었습니다.
"내가 검색해 볼게! 법원마다 다르긴 한데, 플레이팅이 '독창적인 예술적 표현'으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대. 단순히 맛있어 보이게 담는 걸 넘어서 작가만의 독특한 미적 개념이 담긴 경우에는!"
타호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니까 핵심은 알로네 플레이팅이 '누가 봐도 예술적 창작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독창적인가, 아니면 일반적인 조리 수준인가. 그게 판단의 기준이 돼."
알로가 풀 죽은 표정으로 의자에 털썩 앉았습니다.
"그럼 우리는 그냥 참아야 해?"
타호가 빙그레 웃었습니다.
"아니. 저작권 말고도 방법이 있어."
토비가 눈을 반짝이며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불공정 경쟁! 맞지, 타호?"
"맞아. 상대방이 우리 플레이팅을 의도적으로 베껴서 소비자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 부정경쟁방지법으로 문제 삼을 수 있어. 우리 플레이팅으로 유명해져서 손님들이 '아, 이건 알로네 식당 거지'라고 알아볼 정도가 되면 무단으로 가져다 쓰는 건 문제가 될 수 있거든."
알로가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 우리 플레이팅이 '우리 집 트레이드마크'처럼 됐다면, 그걸 베끼는 건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는 거네!"
토비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근데 있잖아. 법적으로 싸우려면 '우리가 먼저 만들었다'는 걸 증명해야 해. 근데 생각보다 어려워."
"어떻게 하면 돼?"
알로가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우선 날짜가 찍힌 사진이나 영상을 남겨놓으면 좋아. SNS에 올리는 것도 좋고. 레시피 개발 노트나 스케치가 있으면 더 좋아. 요리 잡지나 뉴스에 소개된 기사가 있으면 최고!"
타호가 부드럽게 덧붙였습니다.
"상대방이 진짜로 베꼈는지, 우연히 비슷해진 건지도 중요해. 요즘 음식 트렌드가 비슷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겹치는 경우도 있거든. 법적으로 문제 삼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게 좋아."
다음 날 알로는 식당 개업 첫날 사진을 꺼냈습니다. 연어 타르타르를 처음 담던 날의 영상도 찾아냈습니다. 날짜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타호야, 나 이거 다 모아놨어!"
알로가 자랑스럽게 외쳤습니다.
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습니다.
"잘했어. 이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자."
토비가 당근 주스를 번쩍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음식이 맛있으면 손님들은 결국 진짜를 찾아오게 돼 있어!"
세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플레이팅과 저작권, 기억하세요!
● 플레이팅의 저작권 보호는 까다로워요
단순한 담음새는 실용적인 것으로 보아 저작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다만 예술적 독창성이 분명한 경우에는 보호받을 수도 있어요.
● 부정경쟁방지법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내 플레이팅이 우리 식당의 상징으로 알려진 경우, 이를 무단으로 베끼는 행위는 부정경쟁행위로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 증거를 미리 남겨두세요
날짜가 찍힌 사진, 개발 노트, 언론 기사 등이 내가 먼저 만들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비슷한 플레이팅이 생겼다고 무조건 법적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니 전문가와 먼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