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머그컵 만들어서 팔아도 괜찮겠지?

셀러와 저작권

by 박윤경

점심시간 학교 앞 햄버거 가게에서 알로와 타호는 고개를 맞대고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화면에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모네의 <수련> 그림이 떠 있었죠.


"타호야, 이거 봐! 이 그림들로 머그컵 만들어서 학교 바자회에서 팔면 대박날 것 같지 않아?"

알로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타는 턱을 괴고 신중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봤어요.

"알로야, 그런데 이 그림들도 누군가 그린 거잖아. 마음대로 상품에 넣어도 되는 걸까? 수업 시간에 유튜브 영상 쓸 때처럼 규칙이 있을 것 같은데..."


두 친구가 고민에 빠져있을 때, 옆자리에 앉은 친구 알로가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며 끼어들었습니다.

"야, 그냥 인터넷에 '무료 이미지'라고 나오는 거 아무거나 써도 되지 않아? 다들 그렇게 하던데?"

알로의 말에 알로는 더욱 불안한 표정이 됐어요. 그때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고 계시던 가게 사장님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셨습니다.

"애들아, 걱정 많구나. 아저씨가 도와줄게. 사실 나도 예전에 이 가게 로고 만들 때 똑같은 고민을 했거든!"


사장님은 세 친구 옆에 앉으시며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먼저 알로가 찾은 고흐나 모네 그림처럼, 작가가 돌아가신 지 70년이 지난 작품은 '저작권 만료'가 돼. 그럼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고흐는 1890년, 모네는 1926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두 분 작품은 이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

"우와, 그럼 우리 머그컵 만들 수 있겠네요!"

알로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손가락을 하나 더 세우며 말씀을 이어갔어요.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게 있어. 원본 그림은 저작권이 끝났어도, 누군가 그 그림을 촬영한 사진은 다를 수 있어. 예를 들어 박물관에서 전문 사진작가가 명화를 멋지게 찍었다면, 그 사진에는 사진작가의 저작권이 새로 생기는 거지."


ⓒ 클로드 모네 출처: commons.wikimedia.org


타호가 노트북을 다시 열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쓰려는 이 이미지들은 안전한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좋은 질문이야! 검색해서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이라고 명시된 이미지를 찾으면 돼. 이런 곳은 명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공개했거든."


알로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아저씨, 그럼 인터넷에서 '무료 이미지'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건 다 써도 돼요?"

사장님이 고개를 저으셨어요.

"그건 아니야, '무료'라는 말이 '저작권 걱정 없이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거든. 어떤 건 개인적으로만 쓰라는 조건이 있고, 어떤 건 상업적으로 써도 되지만 원작자 이름을 꼭 밝혀야 해. 꼭 라이선스를 확인해야 해."


타호가 공책에 열심히 메모를 했습니다.

"그럼, 우리가 확인해야 할 건. 첫째, 원작의 저작권이 끝났는지. 둘째, 우리가 쓰려는 이미지 파일이 퍼블릭 도메인인지. 셋째,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지. 이 세 가지네요!"

"정확해! 그리고 하나 더, 출처를 밝히는 습관도 중요해. 저작권이 만료됐어도 원작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렇게 표기해주면 더 멋진 상품이 되는 거야."


알로가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며 웃었습니다.

"아저씨 덕분에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진짜 제대로 된 머그컵 만들어보자!"


세 친구는 다시 노트북 앞으로 모였습니다. '퍼블릭 도메인'을 검색하고 상업적 이용으로 가능한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명화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만드는 상품이야말로 진짜 가치 있는 창작이라는 걸 깨달은 오후였습니다.




명화·이미지 상품화,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저작권 만료 ≠ 무조건 사용 가능

원작자 사망 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 만료(한국 기준)

작품을 촬영한 '사진'에는 별도 저작권이 존재할 수 있어요


● 안전한 이미지 찾는 법

위키미디어 커먼스(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명화 이미지 보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오픈 액세스 정책으로 고해상도 이미지 제공하는 곳 활용


무료 다운로드 ≠ 저작권 걱정 없음

라이선스 조건 확인 필요

개인 용도만 가능한지, 상업적 이용 가능한지 체크


● 꼭 확인할 체크리스트

✓ 원작의 저작권이 만료됐는가? (작가 사망 후 70년)
✓ 사용하려는 이미지 파일이 퍼블릭 도메인인가?
✓ 상업적 사용이 허용되는가?
✓ 출처 표기 의무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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