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1부 1권, 통권 1권
토지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토지읽기에 참가하며 매주 쓴 글을 브런치로 옮겨와야지 생각했다.
이것은 결국 나중에 내가 다시 보기위한 기록
올해는 개인적으로 토지로 시작해서 토지로 버티고 토지로 맺음 할 해 이다. 친구들과 새벽시간 줌으로 토지읽기를 시작하고, 다른 분들과 한 달에 한 번 줌으로 토지 감상을 나누고, 그 중에 한 분의 소개로 토지문화재단에서 시작한 토지읽기까지 오게 되었다. 토지를 세 번째 시작하는 기분은 조금 더 특별하다.
내게 토지는 뭘까?
이십년도 더 지난 옛날 친구에서 빌린 책으로 토지를 읽어가던 시절에서 이만큼 흘러와 다시 토지를 읽고 있다. 새카맣게 잊었던 세월 속에 또렷하게 남은 건 “애기씨 사깜사입시더” 였다. 서희와 봉순이와 길상이와 용이와 월선이와 구천이가 남았던 기억에 새로이 문장을 더하고 각 인물의 서사를 더하고 인물간의 관계가 새로이 세계를 이루었다.
박경리 선생님이 평사리 들에 풀어낸 이야기는 거대한 한 세계의 시작이다. 거기 정말 있었던 사실들을 뚝 떼어와 한 글자 한 글자씩 더하고 묶어 문장으로 풀어낸 것처럼 각 인물은 생생하게 살아올라 마음속에 자리를 잡는다. 특히 1권은 평사리 사람들이 각자의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올리고 있다. 인물에 대한 기대치와 더불어 시대상, 생활상이 눈에 잡힐 것 같다. 어렸을 적 보았던 드라마 토지 등장인물의 이미지가 되살아나는 것만 같다.
새로이 읽으며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도 않던 간난할매와 삼월이 마저 생생하다. 매일 조금씩 만나다보니 등장 인물에 대한 애정도 더해진다.
이미 사랑하는 몇 몇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저들의 안녕과 다음을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게 된다. 저들의 다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이처럼 설렜던 일이 있었을까. 앞으로 20권까지 찬찬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