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감사!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지는 잘 몰라도
매일 뭐라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마음에 깊은 흉터가 박여 전장을 떠난 상이군인 처지인
내가 누군가의 푸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그 누군가가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줄 뿐인 내게
고맙다고 말해준 것에 감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근하고 일하느라 바쁜 시간에
여유로이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매일매일 30분 이상을 뛸 수 있는 체력을 가진
그러고도 무릎이 아프지 않고 종아리가 아프지 않은 내 몸에 감사한다.
수없이 쏟아져 눈을 현혹하고 견물생심을 일으키는 쇼핑 광고의 급류 속에서
어떻게든 소비 충동을 억제하려고 애쓰는 내 인내심에 감사한다.
하루하루를 그저 원래 그런 것처럼
무탈히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이렇게 매일매일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브런치 작가가 된 나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