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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제 값어치는 물론, 농민의 자부심까지 되찾다

카카오메이커스 with 영암군


‘내가 생산한 것이 이렇게 가치 있구나’ 농민 스스로도 깨닫고
 자부심을 얻게 된 것이죠. 제가버치 판매 이후로
 참여 희망을 밝히신 분들이 많아요. 


영산강을 품은 비옥한 토양, 지중해와 닮은 기후, 달이 뜨는 월출산의 기운 찬 산세까지. 풍요로운 땅 영암에서는 질 좋은 곡식과 과일, 축산물 등 계절마다 다채로운 먹거리가 생산된다. 그러나 복잡한 유통 경로와 변화하는 소비 환경 속에서 농가는 이러한 생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소득의 기회가 줄어든 지역에서 젊은 층이 떠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가버치’ 브랜드로 영암군과 2024년 1월 영암의 농특산물의 판매 및 홍보·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었고, 고구마, 달마지쌀, 앙금절편, 어란, 무화과 잼 등 8개 품목을 일주일간 선보여 약 1.1억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러한 카카오메이커스의 노력은 농가와 영암군에게 어떻게 전달됐을까? 우승희 영암군수를 만나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승희 영암군수

군수님, 우선 영암 대표 특산물 자랑 좀 부탁드릴게요.

우선 영암의 황토에서 자란 고구마가 최고 품질이라는 건 다 아실 거예요. 김의준 고구마라는 브랜드가 벌써 유명하죠. 나주배로 알려진 배 가운데서도 영암의 신북면에서 자란 배들은 젊은 나무에서 맺은 과실이라 훨씬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또 무화과는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을에 나는 대봉감은 색깔과 맛, 향이 독보적이죠. 이밖에 친환경 농법 유기농으로 계약 재배하는 달마지쌀과 학이머문쌀, 육질이 부드럽기로 소문난 한우도 있고요. 요새는 월출산 자락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토종 장어도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요. 


계절마다 정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네요. 그렇다면 영암에서 생산하는 작물들의 품질이 좋다고 자부하시는 이유가 무엇이에요? 

토양과 물, 기후 등이 풍요로운 것은 기본이고요. 저는 이러한 조건에 맞게 생산에 혁신을 가져온 개인 농가들의 노력을 제일로 봐요. 당초 쌀 외에는 계절 작물인 수박과 무, 배추 등을 주로 재배해왔는데, 시기를 타기 때문에 작물을 폐기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농가들이 저마다 새로운 농작물을 시도하고,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품질로 생산하는 데 힘을 썼어요. 특히 고구마는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가장맛있는상태를유지할수있도록세척을해서 냉장보관을 하는 기술을 개발해 재배를 시작했고, 또 무화과도 지역의 조합장이 영암의 기후에 맞는 새로운 작물을 들여와 생산하기 시작하며 지금은 대표 작물이 됐죠. 이러한 개별적 노력들이 다른 농가들에게도 혁신을 불러 일으켰어요. 


영암군에서도 이러한 농산물의 품질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요? 새롭게 만든 농특산물 브랜드도 있다면서요? 

농산물 판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작년에 ‘농부 남생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남생이는 영암 월출산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토종 거북이입니다. 느리지만 부지런하고, 깨끗하고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농부의 부지런함을 상징하죠. 느리지만 부지런하게 계속 혁신을 하는 영암의 농가들을 떠올리시면 될것같아요. 


이렇게 땀 흘려온 영암군의 농가들에게 가장 큰 걱정으로 자리한 게 있을까요?
일단 전국적으로 쌀 소비 감소가 가장 크죠. 대부분의 농가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기존에 받던 쌀값을 유지할 수 없게 됐으니까요. 농사를 짓는 게 오히려 손해인 상황이 되고 있어요. 그 다음으로 심각한 게 기후 위기에요. 변하고 있는 기후로 농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 해 농사를 망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어요. 작년에는 대봉감이 평소 20%에도 못 미치는 생산량을 보였고요. 기존에 없던 병충해 등이 발생해서 농가들의 손해가 정말 커요.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란 참 어려우시겠어요.

맞아요. 이렇게 외부적으로 변화는 몰아치는데, 대다수 농민들이 고령화되다 보니 새로운 농사법을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으시죠. 수십 년간 직접 해오셨던 농사 관행이 교과서라는 생각도 많으시고요. 그러다 보니 농가 소득을 높이려면 새로운 걸 원하는 소비자에 맞게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그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에 대한 어려움이 큽니다. 


그러한 점이 올해 1월 카카오메이커스와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와 홍보·마케팅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이유였겠군요.

네, 누구나 사용하는 카카오와 함께 하면 전국적으로 우리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할 기회가 생기고, 그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카카오메이커스 ʻ제가버치ʼ 사업의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을까요?

우선 ‘농민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잘 알리겠다’는 취지를 전국적으로 공감을 얻게 할 수 있는 카카오의 역량에 놀랐습니다. 단지 판매량을 높이는 것보다는 진심으로 농민을 위하는 태도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사실 생산이 바쁜 농가에서는 포장과 유통까지 신경쓰는 게 무척 힘들거든요, 그러한 불편을 감안해서 주문을 모아서 한꺼번에 발송하거나 필요한 시점마다 발송하는 방식을 선보였어요. 덕분에 농가의 호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상품에 관심을 표현한 소비자에게는 상품 출시 때마다 알림을 보내는 기능 덕에 소비자와 농가가 지속 가능한 인연을 얻게 되는 것도 좋은 점이었고요. 


지난 4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8개 농특산물 판매를 시행하면서 일주일 만에 1.1억의 판매고를 올렸는데요. 제가버치에서의 판매를 통해 농가들에게 생긴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새로운 판매 방식에 대해 농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시기 시작했지요. 기존의 관행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신 것이죠. 자료 작성처럼 경험이 없어서 두려워하시던 것들도 한 번 해보시고 나더니 자신감을 얻으셨고요. 특히 카카오 메이커스에 올라가는 상세 페이지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맛있게 먹는 법이나 재배 과정들에 대해 제가버치에서 이야기를 잘 풀어주신 게 농가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해요. 전국적인 유통 플랫폼에 소개된 페이지 덕분에 ‘내가 생산한 것이 이렇게 가치 있구나’하고 농민 스스로도 깨닫고 자부심을 얻게 된 것이죠. 제가버치 판매 이후로 저희에게 앞으로의 참여 희망을 밝히신 분들이 많아요. 


군수님께서 생각하실 때 카카오메이커스와의 협력에서 군이 얻은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인가요? 

기후 위기나 쌀 소비 감소, 고령화 등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부가가치를 높이는 ‘스마트 농업’이 필수예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판매 방식 역시 스마트 농업의 일환이라 볼 수 있어요. ‘생산만 잘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농가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땀 흘려 생산한 작물을 잘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기 시작한 것 자체가 큰 변화예요. 이로 인해 더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요. 


영암군에서 농가의 소득을 증가하기 위해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에요? 

지역에서 나는 원물을 더욱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순환될 수 있도록 가공품 생산을 지원하고 있어요. 전문적으로 가공 사업을 하고자 하는 농민을 육성하고, 생산품을 더욱 고급화해 판매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배를 활용한 주스, 대봉감 소스, 무화과는 과육의 즙이나 잎을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했고, 한우도 육포와 곰탕으로, 쌀은 고품질 품종으로 단일화를 시켜 브랜드화를 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내년부터는 유통회사를 출범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더 편리한 방식으로 포장해서 유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마지막으로 카카오메이커스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 주세요.
더 많은 소비자에게 농민들의 스토리를 알린 제가버치는 농가에게 새로운 판매 기회를 준 한편,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소비자와 관계를 맺게 한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기획전과 홍보가 끝난 뒤에도 꾸준한 협업을 통해 더 많은 농가가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Kakao Krew Interview 

카카오 메이커스식품 김정민

버려질 뻔한 농수산물이
제값을 다하게 하는 주문 제가버치 


지금의 ‘제가버치’가 있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2021년 7월, 강원도 화천 지역의 애호박이 과잉 생산으로 심각한 가격 하락을 겪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지 고민하였고, ‘애호박 구조대 프로젝트’를 런칭하게 되었죠.
화천군 담당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판매 가능한 물량과 상태를 확인한 후, 통상 2주 이상이 걸리는 업무를 단 3일 만에 해냈어요. 덕분에 준비했던 수량이 2시간 만에 매진되며 작지만 깊은 의미를 남겼어요. 화천군은 물론 농민들께서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주셨고, 무엇보다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신 고객들의 따뜻한 후기가 큰 힘이 됐어요. 


누적거래액 300억을 돌파했습니다.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숫자보다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어요. 농축수산 단일 품목의 이슈 대응을 넘어 못난이 농산물, 청년 농부, 기후 변화 등 도움이 필요한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까지. 작년부터 다루게 된 유찰꽃도 이런 확장의 과정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요. 다양한 시각과 활동을 통해 제가버치가 진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통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생산자들과 착한 소비에 힘을 보태주시는 소비자들의 합으로 제가버치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함께 일하시는 파트너사와 동료들도 한몫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제가버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궁금해요.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노력과 과정, 그리고 성과물이 쌓여서 더욱 큰 공감과 동참의 힘을 끌어내어 많은 영역에서 ‘제값’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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