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준비과정
학사장교를 준비하면서 대학병원 최종 합격을 했지만 장교시험을 잘 매듭짓고 싶었다. 학과 동기들은 국가고시를 앞두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충수업에 집중하는 동안 나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면접 준비를 했다. 주변에 경험자가 전무하여 아버지 가게에 단골로 종종 방문하시기도 했던 진해 해군사관학교 영문학과 교수님께 기업 면접과 차별화해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분은 모집공고의 면접 안내사항을 살펴보시면서 국가관 리더십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이미 여러 병원을 거치면서 나머지 항목(발표력, 표현력, 태도 , 예절, 발음, 성장 과정, 품성)들은 기본적인 내용이므로 이 부분은 관련 뉴스를 참고해서 군대에 맞게 시의성을 바탕으로 준비하는 점이 돋보일 것이라고 하셨다.
다행히도 블로그나 군꿈사 카페(군인을 꿈꾸는 사람들의 안내자)를 통해 기출문제를 뽑아서 정리하여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하도록 했다. 장교 면접이다 보니 실무 간호 및 의학지식보다는 간호사로서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군대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많았다. 그리고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던 나는 국가의 주적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처음 보게 되었고, "주적"이라는 단어도 검색으로 알아봐야 할 만큼 무지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면접 키워드가 안보, 북한, 국방과 관련되었다.
대표적인 기출문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 이유? 혹은 우리의 주적은 누구인가?(매년 기출)
-우리 안보에 한-미 동맹이 필요한 이유?
-장교로서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과 자질은 무엇인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생각
-북한 3대 세습에 관한 자신의 생각
-2012년 올해 북한의 예상되는 반응(행동)과 우리 군의 대처방안
-한미동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일/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의 차이점(군 대응 태도)
문제를 보고 북한과의 관계로 인한 안보문제가 많이 나올 것 같아 해당 내용과 관련된 신문 내용을 스크랩해서 정리하여 주요 내용들을 면접 때 대답할 때 연관 지으려고 했다. (강의실 맨 뒷자리에서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준비하는 나를 보고 친구들은 뭐 하고 있는지 많이 물어보기도 했었다.)
면접은 계룡대(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는 육군·해군·공군 3군 통합기지)에서 치러졌고 아침일정이라 전날, 근처 찜질방에 도착해서 내 것으로 만든 기출문제를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뜬눈으로 밤을 보낸 다음 면접장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