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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esito쏠레씨또 Apr 16. 2023

두바이 간호사 취업 도전기 (3)

그래도 가고 싶어요.

 두바이에 도착한 날의 저녁 공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후덥지근하고 묵직한, 그리고 중동인들이 선호하는 그 특유의 강한 향수냄새가 이따금씩 느껴졌다.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 둔 호텔로 가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두바이 KOTRA 사무실에 찾아갔다. 담당소장님께서 시원한 물을 건네주시면서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전반적인 두바이 간호사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 주변 중동국가(사우디 아라비아)의 생활 등에 대해서 편안하게 질의응답식으로 알려주셨다.                           

                                                   

(결론적으로 두바이에서 간호사로 근무하지 못했습니다. 이 내용들은 2016년의 정보를 기반으로 회상하면서 작성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구직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인터넷에는 실제로 근무한 분들의 정보가 더 많으니 그 내용들을 참고하시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1. 두바이 간호사

두바이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외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출신국가에 따라서 연봉을 책정한다. 여기에 간호사도 예외는 아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받는 연봉과 눈에 띄게 차이는 없는데 비싼 공과금과 집 렌트비를 지불해야 한다. 다만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연봉이 곧 나의 수입이다.


"기름국(?)에 가서 돈을 왕창 벌어야지"라기보다는 한 듀티당 적은 환자를 배정받아 전인간호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근무환경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견문을 넓힌다는 생각이 더 적절하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한 복지혜택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1년 중에 30일 휴가에 왕복비행기티켓을 제공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3일 정도 근무(한 듀티 당 12시간 근무)하는 등 간호사들이 충분히 피로를 풀고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가 돌아간다. 지금도 쓰리 나이트(야간근무 연속 3일), 나이트-오프-데이(야간근무 후에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는 스케줄) 등 비인간적인 근무를 주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일부는 미국간호사 준비하는 동안 영어를 쓰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하면서 1-2년 정도 보내는 경로로 많이 생각한다. 노력여하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영어자체만으로 놓고 보았을 때 그곳에서의 생활이 영어실력을 향상하는 데는 그다지 적절치  않으며(동남아 간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더운기후와 문화가 맞지 않으면 집과 병원만을 오가면서 향수병에 시달릴 수도 있다. 차라리 사교육이 잘 발달되어 있는 한국에서 이민에 필요한 공인영어시험(IELTS, TOEIC, TOFLE) 준비하면서 하는 게 빠르게 미국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성향에 달려있다.  


2. 두바이 및 주변 중동 국가 생활

두바이는 외국인들에게 좀 관대하게 문화적으로 열려있어 살고 싶어 하는 도시이고, 실제로 취업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복장도 자유롭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돼지고기도 판매하고, 술이나 밤문화가 열려있지만, 아랍에미레이트 내의 다른 도시는 외국인이라도 여자는 히잡을 쓰고 다녀야 하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로 기숙사와 병원을 오가야 할 만큼 치안도 불안정하다. 다른 중동국가는 더 심하다. 당시 아부다비로 넘어가서 투어를 즐기기도 했는데,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끝없이 펼쳐지는 메마르고 누런 땅, 모래바람의 텁텁함과 지글거리는 태양에 1분도 밖에서 서있기가 힘들었다. 한국이라면 중소도시 어디를 가도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고, 길거리 곳곳에 우거진 녹음, 그리고 굽이굽이 이어진 산능선이 함께 있어서 평소에 자각하지 못했지만, 그곳에 가니 나무가 많은 곳에서 살았음을 새삼 느꼈다. 자유롭고 빠르고 편리한 나라에서 태어나 살다가 기후도 문화도 전혀 다른 곳에서 먹고살아야 하는데, 어떠한 정확한 목표의식이나, 마음 가짐이 없이 단순히 한국이 힘들어서 떠나기 위해 간다면 더 고통스러운 삶이 기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올린 내용들은 현재의 시점에서 전반적인 부분들을 고려하여 종합한 것이다.


2016년의 나는 한국을 벗어나 어디든지 살고 싶었다. 그리고 당장 높은 연봉을 받지 못하고 고생스러운 삶이 놓여있다도 해도 이곳에서의 경험은 언젠가 더 큰 선물로 돌아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소장님께 여쭤보았다.


"제 CV의 강점과 단점을 두바이에서 근무하는 채용관의 관점에서 어떤지 평가해 주세요."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아 있는 부르즈 할리파처럼 26살의 나는 외국에서의 삶을 무척이나 갈망했다.(직접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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