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해성이가 양파란 말에 이마를 찌푸렸어요.
“왜 그래?”
“난 양파는 싫어요. 단무지만 먹을래요.”
“그래, 그럼! 해성이는 맛난 단무지와 자장면을 먹으면 되지!”
후루룩.
팬떵이는 해성이와 햄똥이가 자장면을 단무지에 싸서 맛있게 먹는 동안 탕수육을 만들었어.
“해성아,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 먹어? 아니면 탕수육 위에 소스를 부어 먹어?”
“그거야 당연히 부워 먹지요.”
“그래, 그럼 붓는다.”
촤라락.
탕수육에 달콤한 소스를 뿌렸어요. 탕수육 위에 걸쭉한 소스가 버무려진 파인애플이 뒤섞였지요.
“와, 정말 맛나겠다.”
해성이가 젓가락으로 큼직한 탕수육을 콕 찍었어요.
“음~, 진짜 고소하고 쫄깃하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고민이 싹 다 날아가는 것 같아.”
“정말?”
“응, 그렇다니까요.”
“물 좀 마시면서 천천히 먹어. 꼭 꼭 씹고.”
“응.”
해성이는 탕수육을 꼭꼭 씹으며 맛을 음미했어요.
“진짜 진짜 맛있다.”
잠시 후, 해성이는 젓가락을 식탁 위에 놓으며 말했어요.
“정말 잘 먹었어요.”
꺼억.
팬떵이는 트림을 하다 입을 틀어막았어요.
“앗, 미안.”
“큭큭, 괜찮아요.”
“배도 부른데, 우리 노래 부르고 춤 추는 시간을 가져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