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정말? 네가 잡을 수 있겠어?”
햄똥이가 겁에 질린 얼굴로 물었습니다.
“으응. 한 번 해 볼게.”
팬떵이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자, 잡으러 간다.”
팬떵이의 말에 햄똥이와 해성이가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잘 봐. 나 진짜 저 무당벌레 잡으러 간다아. 하나아, 두울, 세엣, 네엣, 다서엇, 여서엇, 일고옵, 여더얼.”
“보통 하나, 둘, 셋하고 잡지 않나?”
햄똥이가 볼살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아니야, 난 백 세 번 세고 잡아.”
“아이, 진짜. 너!”
“아, 알았어. 오늘만 특별히 열 셋에 잡을 게. 잠시만 내가 어디까지 셋더라?”
"아, 일곱, 아니, 여더얼까지 셋잖아.“
“아, 그래, 자 여더얼, 아호옵, 열, 열 다음에 뭐지?”
해성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습니다.
“열 하나.”
“그래. 열 하나, 열 두울, 열 둘 반, 열 둘 반에 반, 열 둘 반에 반에 반.”
“아, 진짜.”
결국 보다 못한 햄똥이가 이를 꽉 깨물고 말했습니다.
“아이, 답답해. 그냥 내가 잡으러 갈 게.”
햄똥이가 성큼성큼 커다란 무당벌레 앞으로 갔습니다.
“에헤? 새, 생각 보다 엄청 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