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방향에 대한 고찰
"N번방 이시죠?"
월요일 아침부터 나를 당황하게 만든 이 한마디..
평소 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용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던 여직원이 뜬금없이 월요일 아침부터 나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순간 내 명의가 도용당했나... 내가 기억을 못하는 무슨 일이 있었나... 많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다.
"N번방이 아니면 여기 휴대폰 카메라 보면서 N번방 아니라고 이야기하세요" 이어지는 그 여직원의 말에 순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얼어붙어있었다. 그런데, 그 여직원은 회사의 모든 남자직원들을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고, 그것을 지켜보는 순간 내가 무언가를 잘못한게 아니여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여직원에 대한 걱정이 교차했다.
그 여직원은 높은 스펙과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일명 타의 모범이 되는 직원이었는데, 지난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회사의 남자 직원들, 심지어 임원을 상대로도 N번방인지를 추궁하고 다녔다.
후에 알았지만 그 여직원은 무슨 사건으로 인해 조현병같은 정신병이 생긴 것이었다.
아무튼 그날 회사는 그 여직원으로 인해 업무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이었고, 그 사건은 임원이 그 여직원을 상대로 면담을 하고, 그 여직원의 아버지가 지방에서 올라와 그 여직원을 사무실에서 데리고 나가서야 일단락되었다.
그날의 기억이 나에게는 조금은 충격적이었는데, 훌륭한 스펙과 조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한 순간 저렇게 돌변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 그리고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게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아마 그 여직원의 아버지도 딸이 모범생으로 자라주는 모습에 이러한 일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말썽꾸러로 자란 아이가 그렇게 변했다면 충격이 덜 했을까.
그날 퇴근 후 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항상 아이들에게 말하는 훌륭한 사람의 조건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잘하고, 부모님 말씀을 잘듣고 커서는 좋은 직업을 가지는 사람만이 훌륭한 사람일까. 아니면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힘든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이를 견뎌낼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일까. 물론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너무 공부 공부하다보면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이 되지는 않을지 고민이 되었다.
그날의 사건 이후 나에게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긴 느낌이다. 단지 아이들에게 어릴 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능숙한 영어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결정한 캐나다행.
하지만 이제는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강한 정신력과 자립심도 키워줘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