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NVC) 교육을 통해 깨닫게 된 두 가지
비폭력대화모델과 비폭력대화 개념을 통해 얻게 된 울림
새해가 시작하는 1월과 2월은 한 해동안 주력할 강의와 코칭 콘텐츠 개발을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기업 및 기관, 그리고 개별적인 코칭과 강의를 가장 많이 진행한 내용이
'MBTI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었어요.
그런데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 그리고 사람들과 행복한 소통을 하기 위해 MBTI를 제대로 알고 타인을 이해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지만...
그 다름을 어떻게 인정하고 공감해야 할지, 그때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표현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 속에 정답은 없지만 제대로 된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해 주고,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면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했는데요~
비폭력 대화 교육을 작년부터 관심 갖고 있던 중 지난주 드디어 NVC1(비폭력대화 교육) 과정을 공부하며 인상 깊었던 내용을 남겨봅니다.
-비폭력대화(NVC) 의미-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란...
비폭력대화는 미국의 '마셜 로젠버그'라는 평화운동가이자 임상 심리학 박사님이 창시하셨다고 해요.
로젠버그는 "인간의 본성은 서로의 삶에 기여할 때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고 믿으며 우리가 대화할 때 쓰는 말과 말하는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비폭력대화법을 연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폭력이란 간디의 아힘사(ahimsa) 정신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우리의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자연스러운 상태를 말해요.
비폭력대화는 이러한 연민이 우러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비폭력대화(NVC) 모델
-비폭력대화모델-비폭력대화 모델을 배우며 동시에 떠올랐던 것은 코칭대화법이었어요.
어쩌면 코칭대화를 더 풍성하고 근본적인 서로의 욕구와 마음을 깊이 나눌 수 있는 대화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그럼 비폭력대화 모델을 소개해볼게요.
관찰(Observation) - 있는 그대로 보고 듣기 ('평가'와 구별하기)
관찰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마음을 나누고 대화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하는 첫 단계예요.
이때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그대로 관찰한 내용을 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저희 아이가 사춘기 시기가 시작되며 방 문을 닫고 5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던 경험으로 비폭력대화모델을 적용해 볼게요.
"내가 ( )을 보거나, 들었을 때"
"네가 방 문을 닫고 5시간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았을 때"
stachmann, 출처 Unsplash특히 부모님들이 아이와 대화할 때 이 단계부터 자신의 감정을 담아 상황을 말할 때가 많다고 해요.
돌아보니 저 역시 그 상황을 지켜보며 이미 감정상태가 화에 가득 차있을 때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표현하며 대화하려는 의지를 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이 단계를 '가시 빼는 작업'이라고 할 만큼 이때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최대한 빼고 대화하려는 마음을 전해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무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느낌(Feeling)- 우리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 ('생각'과 구별하기)
위에서 대화했던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를 이어가 볼게요.
"나는 ( ) 느낀다."
"엄마는 네가 걱정되고 신경 쓰이기도 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돼."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어느새 상대방에 대한 나의 생각을 판단과 충고로 먼저 이야기하지 않고 온전한 나의 느낌을 상대방에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때 우리는 평소 느낌에 대한 표현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몇 가지 단어만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낌말 목록을 보며 깨달았어요.
아래 느낌말 목록에 있는 단어들을 보며 대화상황에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느낌말 목록-이렇게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욕구(Need)- 느낌의 원인('수단/방법'과 구별하기)
위의 아이와의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보면
"왜냐하면 나는( )이 필요/ 중요/ 원하기 때문에 "
"엄마는 너를 이해하며 소통하고 싶고, 지금 어떤 마음인지 공감하고 도움도 주고 싶거든."
사춘기 아이와 대화 상황을 떠올려보면 제가 저의 욕구를 표현할 때 아이가(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
욕구표현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부모가 솔직한 자신의 욕구를 표현했지만 아이는 비난으로 들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단계에서 나의 욕구를 표현할 때에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되 진심을 담아 마음의 욕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또한 엄마는 엄마 자신의 욕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느끼는 감정 상태 속에 어떤 욕구가 있어 지금 내가 화를 내고 있는지, 마음이 불편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과정이 바로 '욕구'를 알아차리고 좀 더 나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단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욕구 목록-욕구 표현 역시 이렇게 다양했다니... 놀라웠어요!-부탁(Request)- 구체적, 긍정적, 의문형으로 하기('강요'와 구별하기)
-연결부탁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느끼니(생각하니)?"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떻게 느껴져?
-행동부탁
"( )을 해줄 수 있겠니?"
"그럼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혼자 있고 싶고, 집중해서 공부해야 한다면 미리 엄마한테 말해줄 수 있을까?
부탁 단계 역시 나는 진심으로 욕구를 전달하고 부탁을 말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이론적인 대화로는 쉽게 써 내려갈 수 있지만 막상 그 상황 속에서 의식적으로 비폭력대화 단계를 적용하며 대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18시간 동안 비폭력대화를 배우며 가장 힘들고 대화가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리며 연습도 많이 해봤지만
쉽게 술술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코칭대화법도 배우며 나는 이미 경청하고, 공감하며 대화하고 있으니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제 코칭상황에서 적용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비폭력대화역시 마치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다가 하지 않으면 잊게 되는 것처럼 꾸준히 연습하고 실제 생활 속에서 한 단계라도 적용해서 대화해 보려는 의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특히 비폭력대화를 배우며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점은 아래 내용이었어요.
우리의 모든 행동은
어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시도이다
-'비폭력대화 개념'中-
이 관점을 기억해서 그동안 관계가 힘들었던 상황, 그리고 사람을 떠올려보니 조금은 상대방이 이해되고 공감되기도 하며 꽁꽁 얼어있던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녹을 수 있다는 감정도 느끼게 되더라고요.
비폭력대화를 함께 배우고 연습했던 분들과 서로의 솔직한 느낌과 욕구를 나누고 공감하며 참 많이 울기도 하고 감사함을 깊이 느낄 수도 있었어요.
18시간 동안 누군가와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를 온전히 듣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힘들게 느껴졌던 마음이 정말 많이 풀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앞으로 더 좋은 강의와 코칭을 위한 공부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들과 이런 대화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모두가 평화로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준한 연습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강의와 코칭에서도 비폭력대화를 실천하고 방법을 나눌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