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세요?" 한마디가 생명을 구한 감동실화

그날, 지하철에서 만난 작은 용기

by 열정맥스

얼마 전, 딸아이가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탈 없이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으며 새삼 깨달았죠.


건강하다는 것, 그 당연함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그런 와중에 회사 게시판에서 마음을 울리는 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여성분이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익명의 동료가 올린 그 글을 읽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본문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젊은 여성분이 갑자기 기절해 쓰러지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쓰러질 때 주변 분들이 머리를 받쳐주어 크게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닥에 누워 계신 상태에서 일으켜 앉혀도 의식이 없어 축 늘어지더라고요.


주변에서 부축해 주시던 두 분이 내려야 해서 내리고 나니, 기절한 여성분 혼자 지하철 한복판에 누워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조금 옆에서 일어난 일이라 무슨 일인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환승역에서 내리는 사람들과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뒤엉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누워있는 여자분만 쳐다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실습했던 경험에 용기를 내어 여자분께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고 큰 목소리로 '괜찮으세요?'라고 의식을 먼저 확인하였습니다.


의식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119 연락과 AED를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정말 다행히 여자분이 의식을 회복해서 '괜찮아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임산부 좌석이 마침 비어있어 앉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두 정거장 정도 지켜보다 괜찮으신 것 같아 역에서 내려 출근했습니다.


추측건대 저혈압이었을 듯싶은데, 별일 없이 해프닝으로 끝나 정말 다행이었네요.^^


그 글 아래로 이어진 댓글들도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동료분과 같은 분이 있어서 세상이 아직 살 만해요."


"응급구조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심폐소생술을 완벽하게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그 순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진짜 중요하다고. 정말 그 말씀대로 실천하셨네요."


"저도 언젠가 그런 상황이 오면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용기 낼게요."


저 역시 댓글을 남겼습니다.


"만약 그분이 제 딸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네요. 한 사람의 용기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었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과연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다가갔을까.


얼마 전 쓰러진 딸아이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마음 한편이 저려왔습니다.


그 글을 읽고 나서 마음속 깊이 다짐했습니다.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 걸음 다가서겠다고.


때로는 작은 용기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때로는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그런 따뜻한 용기가 자라나기를, 그리고 그 용기가 필요한 순간 주저 없이 발휘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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