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뜨거운 햇살이 내 얼굴을 간질인다.
‘커튼을 안 치고 잤나?’
익숙한 침대가 아닌, 따갑고 거친 모래 위였다.
내가 있는 곳은… 무인도였다.
진짜로. 당황한 나는 뺨을 세게 세 대 때렸다.
아프다.
이건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하나님!!"
그 말을 외치고서야,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게 실감났다.
아무도 없었다.
핸드폰도, 와이파이도, 사람도.
그저 바람 소리와 파도뿐.
한참을 모래밭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이게 말이 돼?’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진짜 혼자가 되었다.
나는 항상 바빴다.
알람, 회사 이메일, 단톡방, SNS, 약속, 피드백, 리마인더…
끝없는 알림 속에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모든 게 사라졌다.
정적뿐이다.
신기하게도, 그 정적 속에서 처음으로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너랑 얘기 좀 하자.”
그건..나였다.
나는 나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동안 누군가를 이해하느라,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느라, 내 마음은 늘 뒷전이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분홍빛 석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 석양을 보며 나는 나에게 물었다.
“너.. 진짜 열심히 살았잖아.너 자신을 알아 볼 시간이 없을만큼 바뻤지”
맞다.
나는 ‘나’와 낯을 가리고 살았다.
밤하늘엔 쏟아질 듯한 별이 가득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
그 순간, 갑자기 찬양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
아무도 듣지 않는 그 찬양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메아리쳤다.
눈물이 났다.
‘다윗도 이런 심정이었겠지…’
나는 지금, 무인도에서 내 인생 최초의 친구를 만났다.
나 자신.
요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처럼 가족과 대화도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잠깐 멈춰보라고.
그 모든 연결을 끊고, 진짜 중요한 사람을 만나보라고.
그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무엇을 좋아하나요?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설레나요?
세상에 가장 오래 두고도 가장 모르는 사람.
그게 나였다는 걸
나는 무인도에서 알게 되었다.
오늘은 단편소설로 열정패밀리배 백일장 주제인 "무인도"에 대해 써봤습니다.
너무 못봐줄정도의 글이지만 소설 형태로 글을 써보니 재미있었습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