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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완 Aug 24. 2019

진짜 서재를 공유하는 서점

멤버가 책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 '사유의 서재'

어쩌다 보니 요즘 소개하는 콘텐츠들은 모두 '책, 서점'과 관련되어 있네요.^^ 그래서 사실 이번 글을 쓰면서도 주제가 적절한지 잠깐 고민했었습니다. 그래도 지난번 소개한 곳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니 소개해도 괜찮을 것 같아 이번 콘텐츠까지는 서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선 책을 소재로 전시를 하는 서점을 소개했다면, 이번엔 원래의 관심 키워드이기도 한 '공유공간'과 어울리는, 서재를 공유하는 서점을 다녀왔습니다. 공유라는 특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살롱 문화를 만드는 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유의 서재'는 경복궁 옆 길을 따라 국립현대미술관 길을 따라 삼청동길 초입으로 이어지는 길가에 있는 '카페 꼬뮨&호중정원'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갔을 때는 위치를 잘못 찾아서 헤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저는 사유의 서재에는 총 2번을 다녀왔어요. 한 번은 지인들로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던 중 관심이 생겨서, 두 번째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이 궁금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럼 서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멤버십 커뮤니티를 만드는 특별한 서점을 살펴볼까요?


카페 꼬뮨, 호중정원 건


공간, 서재 모두 공유하는 '사유의 서재'


카페 꼬뮨, 호중정원이라는 차&식사집으로 있는 공간 1,2층의 일부를 공유해서 이용하고 있는 '사유의 서재'는 공유서재를 자신들의 정체성답게? 공간까지 공유를 해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사유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서재의 일부를 공유해서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서점을 차리고 싶었던 분들은 부담되는 비용들을 아끼면서도 서점의 일부 기능을 운영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서재를 공유해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살롱을 운영하고, 도서와 굿즈까지 판매하려고 하는 사유팀에서도 초기 부담을 줄이면서 좀 더 나은 문화를 만드는 에너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초기 공간 세팅을 한 게 아닐까 하네요. 


19. 8. 24. Sat. 
(왼쪽) 8월 중순에 방문 모습 / (오른쪽) 8월 말에 방문 모습


한 칸 한 칸 서재의 담긴 다양하고, 깊게 살아있는 이야기들


아직 정상은 오픈이 아닌 점을 감안하고 봤을 때, 이곳의 멤버십 커뮤니티는 홈페이지에서 설명해준 대로 3가지로 회원을 구분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일반회원(방문자)은 사유를 알고 왔든, 카페를 알고 왔든 별도 할인 혜택 등은 없이 서재를 구경하고, 카페 꼬뮨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유 멤버십 회원은 월 10만원을 내면 사유팀에서 제공하는 살롱 프로그램을 듣거나 부가적인 회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보였어요. 홈페이지를 참고하지 않고 직접 경험한 후기를 쓰자면 '회원 전용 공간'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점. 세 번째는 월 15만원 내면 공유서재를 배정받고 그 안에서 멤버가 책을 추천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2번 방문했었지만 정식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았으므로 추후 다음에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까지 서재에 있는 책을 구매하거나 사는 법에 대해서는 공간에서 어떤 설명도 받지 못했습니다.(안내문, 카페 직원 등)


한 칸 한 칸 서재에는 멤버들의 이름과 함께 자기소개 내용이 적혀있었어요. 그 글을 읽고선 이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기에 이 책들을 소개하는지 짧은 내용이지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책 사이사이에 있는 메모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좋았던 부분에 대해 서재의 주인이 직접 손글씨로 추천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추천하는 이유를 메시지로 담아 표현하고 추천하는 방식은 새롭진 않았지만, 공유서재 사유이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인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아쉬웠던 점


콘텐츠를 채우고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해서 멤버십 구조로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고, 멤버들이 가진 각 자의 경험들을 책을 매개로 나눌 수 있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프라인을 통한 만남이 있는 모임을 좋아하지만, 그 모임 시간이 특별하길 원하는데요. 각 자가 가진 경험이 누군가의 영감을 줄 수 있는 포인트로서 서재를 운영하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서울의 다른 독립서점들에서도 이렇게 책을 읽은 소감을 표시하고 추천하는 것은 많이 하고 있지만, 사유의 브랜드를 잘 살린 것 같네요. 


이곳을 2번 방문하고 느낀 것은 정식 오픈을 위해서 사유팀에선 기존 카페 공간의 성격이 강했던 가구를 조금은 서점답게 공간 구성을 바꾸고 있었던 점도 보였습니다. 위에 첨부한 공간 내부 사진을 보면 책상과 의자 배치가 달라진 점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처럼 곳곳에 작은 소품과 가구들로 사유만의 정체성을 공유 공간 특성을 활용해서 잡아나가는 점도 응원하고 싶어 졌습니다. 



아쉬웠던 점, 2번이나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사유 스태프를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평일 1번, 오늘은 주말 방문이었는데, 영업시간에 방문했었는데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또한 사유의 공간에 대해서 관련이 없지 않을 것 같은 카페 팀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듯했어요. 오늘 방문하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점은 카페 음료 할인 방식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던 점이었습니다. 지난 평일에 방문했을 때는 '사유를 알고 오신 분들에겐'카페 음료 30%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커피를 즐겼었는데요. 오늘은 다른 직원이었고, '사유 멤버이거나 뭔가 참여하는 사람만 된다'라고 하여 같이 갔던 지인과 함께 조금 당황했습니다. 개인적으론 공유공간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카페팀과 사유팀끼리 서로 운영 매뉴얼과 서비스 내용이 일치가 되면 좋을 듯합니다. 


한 칸의 서재회원(15만원)들이 과연 책을 어떻게 팔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9월 1일에 정식 오픈한다고 하니 그때 되면 알 수 있겠죠. 3번째 방문에 대해선 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유의 서재'는 공간을 공유하면서, 또 그 안에서 서재를 공유하는 재밌는 서점이 서비스상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계점들을 어떻게 조율해가며 서비스를 할지가 기대가 되는 팀이었어요. 새로운 커뮤니티 모임들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선 언제나 응원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성격의 커뮤니티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취향에 맞는 모임들이 더 많아지다 보면 더 나은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멋진 세상을 만들지 않을까요. 제 방문 후기를 보고 궁금하신 분들은 서점이면서 살롱 문화를 만드는 사유팀의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서 브랜딩과 운영 스토리를 잘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요.



공간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2길 3-8

- 가격 : 멤버십 월 10만원, 서재주인 월 15만원 (자세한 멤버십 정보)

- 운영시간 : 평일 13:00~22:00, 토요일 13:00~17:00

- 교통시설 : 안국역 도보 12분 / 마을버스 추천

- 공간 크기(좌석수) : 약 2~30명

- 주변 동네키워드 : 삼청동 블루보틀, 정독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 홈페이지(사이트, 블로그, SNS 등)

    1) 홈페이지 : https://sayu.co.kr/

    2)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ayu.book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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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노트는 공간에서 찾는 일상의 트렌드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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