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 다낭에 착륙했던 시간은 한 시 삼십칠 분

2025.9.30 作 (가족 / 베트남 여행 1of4)

by back배경ground

새벽 여섯 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려고
세 시 반에 일어났더니 꿈벅하면 잠든다
비행기 승객들 거의가 이런 상태였는데
한 순간에 모두를 정신 번쩍 차리게 했다

한국어였고 기상 악화라는 말이 들렸다
하노이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다고 했다
통로 건너 아주머니는 슬픈 듯 물으셨다
우린 태국 경유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앞자리에 앉은 아내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경우는 어쩌고 저쩌고, 역시 정보통
다시 방송이 나왔다 다낭 공항에 간다고

앞 좌석 옆쪽으로 아내 얼굴이 쑥 나왔다
뭔가 시키려고 하는구나 짐작하는 찰나
승무원에게 가서 상황파악 하고 오란다
말해야 할 문장을 아직 정리도 못했는데

되는대로 얘기했다 목적지가 다낭이냐?
일단 착륙하고 다시 하노이로 간다 했다
트랜스퍼 어찌하냐 하니 걱정 말라한다
믿기지 않았지만 일단 그대로 전달했다

아내 왈 비행기에서 내리면 심각하단다
공항에서 노숙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헌데 당신은 왜 싱글벙글이냐고 물었다
아니라 했지만 약간 재밌어하는 듯했다

실시간으로 이 상황을 적어 내리려는데
갑자기 덜커덩 소리를 내며 착륙을 했다
더운 공기가 유리창 너머에서 건너왔다
추석 맞이 가족 여행은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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