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상태 | 다낭에서 출발한 시간은 다섯 시 사십 분

2025.9.30 作 (가족 / 베트남 여행 2of4)

by back배경ground

다행일지 어떨지 비행기 안에 있으란다
사람들은 현지 유심으로 갈아 끼우고서
저마다 어딘가로 지금 상황을 전달한다
못다 한 일을 보러 화장실 앞에 줄을 선다

앞에 계신 부모님 자리에 다녀온 아내는
지금 하노이 공항에는 물이 꽉 차 있다며
정보통 다운 면모를 보이고 다시 떠난다
앞 쪽에는 문이 열려 인터넷이 된다 했다

해맑은 해나는 이모 옆에서 게임하다가
뒤돌아 웃으며 '꾀꼬닥'을 연발하고 있다
나처럼 무언가 글쓰기를 하던 아저씨는
근사하게 책을 펴고 독서를 시작하신다

승무원이 나눠주시는 물을 냉큼 받았다
아까 나온 기내식을 다 먹었어야 했는데
허한 위장을 달래며 남은 땅콩을 먹었다
고추냉이 맛 땅콩이 코 안 깊숙이 맴돈다

급유 중이라며 자리에 그대로 있으란다
화장실도 가지 말고 휴대폰도 끄라 한다
다른 비행기의 공기 마찰음이 들려온다
쟤도 우리처럼 갈 곳 잃은 비행기이려나

나트랑 공항에 예약해 둔 벤은 취소했다
여행은 언스케쥴드 관광은 플랜드라고
여행 철학을 떠벌이던 과거가 생각났다
체력과 시간이 남아돌던 시절 이야기다

당 떨어질 즈음 아내가 사이다를 건네며
출발하나 봐 게이트 닫혔어라고 하는데
캐빈 크루 하는 방송과 함께 채비를 한다
...
그 후 세 시간이 지나 비행기는 이륙했다


(4+16+16x4x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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