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수습 | 마지막 순반 내 티켓에 영문명 오류까지

2025.9.30 作 (가족 / 베트남 여행 3of4)

by back배경ground

캄캄한 하노이 공항은 흠뻑 젖어 있었다
이곳 기상 상황이 이착륙에 적절치 않아
오가는 비행기가 많이 밀렸던 모양이다
나트랑 환승 비행 편은 이미 떠나버렸다

어찌 보면 항공사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길 잃은 이들에게 숙소를 마련해 주었다
출국 수속하려는 줄들은 면을 이루었고
공항 밖은 픽업 차량들이 도열 중이었다

숙소가 공항 가까이였으면 좋았으련만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나온 듯싶다
북베트남 시절에는 고급 숙소였을 법한
세월을 고스란히 맞은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체크인하던 시간은 대략 밤 열한 시
사연 있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등장했다
뻑뻑한 나무 문, 막힌 세면대는 그랬지만
야식으로 제공된 닭요리는 일품이었다

내일 열 시 비행기라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열두 시로 변경되었다
아, 그럼에도 그 새벽에 출발을 해야 하나?
끝내 픽업 일정 변경 안내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보니 숙소 근처는 여의도 같았다
근사한 거리 풍경을 거쳐 일찍 도착했다
여유롭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셔야지
했지만 웬걸 티켓 예약이 누락돼 있었다

장인어른 장모님 비즈니스석이 없었다
옥신각신 끝에 이코노미석을 받게 됐다
다리가 불편하신 장모님이 걱정됐지만
돌려받은 차액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4+16+16x4x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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