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 作 (가족 / 베트남 여행 4of4)
매년 추석이면 처가댁과 함께한 나트랑
올해가 네 번째인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아내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기도 했지만
앞서 하늘의 도움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원래 하려고 했던 시간에 체크인을 했다
단지 요일이 수요일로 바뀌었을 뿐이다
단지 하루치 숙박비가 날아갔을 뿐이다
단지 이틀간 잠을 제대로 못 잤을 뿐이다
이 또한 추억이리라 여기며 짐을 풀었다
이 나라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도록
세상 평화로운 바다와 금빛 비치가 있는
영화에서나 보던 리조트가 발아래 있다
여행 첫 일정으로 나트랑 시내에 나갔다
차들과 함께 뒤섞여 달리는 오토바이들
프레멘처럼 이들만의 질서가 있는 걸까
그래도 나는 이분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한국어가 즐비한 식당가에 모여든 인파
어째서 그 식당만 그렇게 줄을 서는 건지
수북이 시켜 먹으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언젠가는 맘 편히 못 시키는 날이 오겠지
저녁을 먹고 과일가게를 기웃거리는데
앳된 얼굴로 망고를 잘라주시는 아가씨
꾸며지지 않은 그 미소가 뭉클한 이유는
우리도 한때는 이렇게 웃었기 때문일까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마사지 맛싸아지
한국 사람들은 마사지를 좋아한다지만
마사지받는 게 나는 왠지 미안한 맘인데
마사지사 분들마다 손에는 아이폰 프로
(4+16+16x4x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