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28 作 (성숙)
생각해 보면 중학교 시절은 정글이었어
전부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일이 많았지
오늘은 사건 사고들 중 하나만 꺼내볼게
쬐그만 것들이 왜 그렇게 도박을 했을까
학교에서 카드나 고스톱을 했던 건 아냐
홀짝이나 짤짤이로 동전 따먹기를 했지
판돈이 천 원 정도 했으니 작지는 않았어
그중 판치기가 가장 볼만한 놀음이었어
판치기에 참가하는 놀으머들이 모여서
책상 위에 백 원짜리 동전을 올려놓고서
한 명씩 주먹으로 책상을 쾅하고 내리쳐
모두 뒤집는 사람이 전부 가져가는 거야
쉬는 시간마다 쾅쾅 교실교실마다 쾅쾅
비슷하게 책치기라는 놀음도 있었거든
교과서를 쓰다 보면 약간 구부러지잖아
거기에 동전을 놓고 손바닥으로 퍽퍽퍽
한 때였지만 놀음의 열기가 심상찮았어
나름 모범생이던 나도 몇 번 끼었었는데
쾅쾅 퍽퍽 지금도 그 소리가 멈추지 않네
가족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판치기 소리
기분 나쁘다고 사실이라고 고치겠다고
지난 여름에는 작은누나 속을 뒤집었고
지난 주에는 아내의 속을 뒤집어 놓았고
어제는 어머니 속을 뒤집어 놓고 말았어
그래 좋아 한번 붙어보자 판돈 올려놔 봐
학창 시절 어깨너머 갈고닦은 실력으로
쾅쾅 퍽퍽 책상이고 책이고 내리쳐 줬지
그렇게 판돈을 싹 쓸었는데 남는 게 없네
(4+16+448=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