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 9. 作 (성숙)
완전 변태처럼 신비로운 건 없을 거예요
뭐가 잘못됐나요 왜들 반응이 이렇지요
혹시 바바리맨 같은 거 생각들 하셨나요
아,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 다 망가졌네요
완전 변태는요 그런 추한 말이 아니에요
고결한 말을 누가 이렇게 추락시켰나요
가만히 나비의 한평생을 바라다보면서
완전 변태의 참뜻을 되살려 보기로 해요
처음에는 여느 동물처럼 알로 태어나요
개구리처럼 새처럼 오리너구리처럼요
꿈틀꿈틀 애벌레로 알 밖으로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잎을 갉아먹지요
포동포동 살이 오르면 실컷 한 잠 자려고
침낭 안에 쏙 들어가 지퍼를 채운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기 몸을 칭칭 감죠
애벌레 모습을 감춘 채 번데기가 되어요
이제 아주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애벌레는 그 안에서 완전히 녹아버려요
다시 새롭게 몸 다리 날개가 만들어져요
상상 그 이상의 과정이 완전 변태랍니다
애벌레가 번데기 안에서 녹아져 가는 건
마치 또 다른 모습의 알이 되는 것 같아요
첫 번째가 하늘에 의해서 태어난 거라면
두 번째는 성장통을 통해서 태어난 거죠
두 번째 태어나서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스스로를 꽁꽁 가둬버린 두 번째 알에서
비로소 깊은 곳 정말 자기를 만난 거예요
갇혔다고 느낄 때 부디 견뎌내길 바라요
(4+16+448=468)
<참고> https://namu.wiki/w/%EC%99%84%EC%A0%84%EB%B3%80%ED%83%9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