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9 作 (공존)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깊은 숲 속 바위 위
한 사람이 앉아서 도를 닦고 있다고 하자
그 장면을 오랜 시간 타임랩스로 찍으면
사람만 점점 더러워져 가고 있을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이를 인간들은 자정작용이라고 부른다
자연 생태계에 동화되지 못한 인간들은
자연의 자정작용에 의지하며 살아왔다
사람은 누구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자정작용 원리를 읊는 철학적 표현이다
인간은 금세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인간이 남긴 물건들은 쉽게 안 돌아간다
자연 재료로 만든 것들은 그나마 나았다
나일론의 등장으로 촉발된 플라스틱은
인간의 삶을 플렉스 하게끔 만들었지만
동시에 자연의 자정작용과는 절연했다
가끔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끊겨있는 철도 위를 영화처럼 달리는데
그 사실을 알지만 아무도 멈출 수가 없어
차라리 음악을 크게 틀고 파티를 즐기는
이사를 준비하면서 짐을 버리고 있는데
버려지는 대부분이 플라스틱 쓰레기다
솔직히 별다른 자책감도 죄책감도 없다
높이 쌓인 분리수거장의 일부일 뿐이다
지난 여름이 가장 시원했던 여름이라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이니
우리나라도 망고를 키울 수 있게 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파티나 즐기면 될...
(4+16+448=468)
<참고>
- 나일론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https://share.google/ueZs6dSAtpjHwZL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