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ㅣ한 끗 차이가 없었다면 인생이 어땠을까

2025. 12. 31. 作

by back배경ground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일어났던 일이야
스노보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연습 삼아서 스키를 빌려 타고 출전
알파인 스키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

스노보드 금메달에 스키도 금메달이니
이 사실이 신통방통해 화제가 되었지만
내 눈이 똥그래진 이유는 다른데 있었어
은메달과 겨우 영점 영일 초 차이라는 거

은메달을 딴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이야
그 선수가 심판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어
스노보드 선수가 영점 영일 초 빨랐을 뿐
거의 차이도 없으니 나도 금메달을 달라

맞아 이건 내가 지어낸 말이야 어이없지
근데 지어내지 않았다면 더 어이없을 걸
일상생활에서야 아무 차이도 아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죽고 사는 차이니까

시간을 영점 영일 차이로 구분 짓는 것이
어찌 보면 공허하고 부질없는 일 아닐까
시간을 흐르는 강물에 빗대고는 하는데
강물은 앞 물과 뒷 물이 큰 차이가 없잖아

영점 영일 초가 더 많다고 메달이 바뀌고
영점 영일 초가 더 많다고 하루가 바뀌고
영점 영일 초가 더 많다고 한 달이 지나고
영점 영일 초가 더 많다고 한 살을 먹는데

흐르는 시간의 구분선을 없애면 어떨까
올해와 내년을 구분하지 않으면 그러면
세웠던 목표를 미달성하는 일은 없
한번 아쉬웠던 부분은 평생 쉽게 됐네


(4+16+16×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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