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8. 作
아이스크림 껍데기 먹다 남은 요구르트
뜯긴 과자 봉지 그 옆에 흘린 부스러기들
분명히 내가 더 많이 더 자주 치웠었는데
캔 깡통 하나 남겼다고 그렇게 뭐라고 해
나는 그냥 넘긴 일들도 꼭 걸고 넘어지고
한두 번 그렇다고 쳤는데 세네 번 들으니
억울한 생각이 들고 부아가 치미더라고
그래서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며 싸웠지
싸워서 얻어 낼 뭐라도 있었어야 했는데
생각도 없이 기분 나쁘다고 억울하다고
지금까지 싸웠던 건 죄다 억울해서였어
그렇게 싸우고 나면 남는 건 후회뿐이야
억울하다는 거 그거 그게 도대체 뭐라고
눈을 부라리고 이를 갈면서 들이댔을까
그때마다 얻은 게 어색한 상처뿐이라서
참기로 한 거야 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싸우지 않으려고 그냥 싸움을 피하려고
해나가 옆에서 보니까 다투지 않으려고
잘못한 건 없지만 그냥 참고 있었던 거야
그러니 억울한 마음은 그대로였던 거지
근데 해나가 자라면서 엄마를 따라 하네
아내가 뭐라뭐라 하면 해나도 뭐라고 해
전에는 한 명 한테만 억울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억울한 일이 두 명으로 늘어났어
같은 말인데 해나한테 들으니 이상하지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이고 아니고가 뭐 그리 중요하겠어
그냥 원망을 듣는 것도 존재의 이유 같아
(4+16+16×4×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