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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 Sea Jul 27. 2021

반도의 흔한 브런치 (11) 크림 감자 뇨키

우리 남편은 요리가 취미입니다.

우리 가족들은 아주 면요리 킬러들이다. 빵이랑 파스타는 기본이고 수제비며 칼국수에 쌀국수와 우동, 밀면, 라면, 소면, 메밀면… 등등 면요리는 언제나 오케이다.

얼마 전 농사짓는 부모님이 햇감자가 맛있게 잘됐다고 해서 한 박스를 받아왔다. 여기저기 친구들도 나눠주고 요래 조래 삶아먹고 구워 먹고 튀겨도 먹었다. 우리 세 식구가 부지런히 먹어도 어찌 된 게 감자 한 박스는 줄어들 생각을 안한다.

주말 점심시간은 암묵적으로 남편이 요리하는 시간이라 나는 어지간해서는 부엌에 얼씬하지 않는다. 늘 그렇듯 복닥복닥 부엌에서 요리를 하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날 불렀다.


-에잇 뭐가 이렇게 시꺼매, 뇨끼라며?

얄밉게 옆에서 투덜투덜 사진을 찍어주고 맛을 보니,

쫀득쫀득 맛이 괜찮았다.

남편은 일부러 색감을 내려고 오래 지져 구웠다고 그랬다. 나는 괜한 노력인 거 같다고 좀 더 뽀얗게 만들어야 먹음직스럽겠다고 덧붙이고는 신나게 한 그릇 비웠다. :)


그다음 주엔 분기탱천한 남편이 뽀얀 감자 크림 뇨끼를 만들었다.

-그래, 이거야! 이래야 먹음직스럽지잉 ;-)


그래도 뭔가 앞에 만든 게 자기는 더 좋다고 하면서 버터소스를 곁들인 뇨끼 한 접시를 더 만들었다. 이렇게 세끼를 뇨키 반죽에 쓰고도 아빠표 감자는 한 달도 더 지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래서 감자가 구황작물인가? :)



오늘의 레시피


<감자 뇨키>

재 료 : 달걀노른자 1개 , 감자 300g 중력분 100g, 소금, 후추, 생크림 100g, 우유 100g, 버터 30g, 베이컨 2쪽 양파 반개


1. 감자를 삶아서 볼에 넣고 으깨 준다. 삶을 때에 허브나 넣는 등 원하는 맛을 가해도 좋다.

 * 체에 내리면 편하나 너무 고운 채에 내리면 찰기가 생김으로 주의

 * 다 내린 감자는 한 김 식혀 준다.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도 같이 날려줌


2. 소금 한 꼬집, 밀가루, 달걀을 넣고 포크로 휘휘 저어준다. 적당히 뭉치기 시작하면 손으로 긴 봉 모양 반죽을 만들어줌

 *너무 열심히 반죽하면 쫀쫀해져 버리니 조심할 것


3. 원하는 크기로 잘라서 포크로 눌러줘도 되고 그대로 삶아도 된다. 원하는 모양은 각자의 취향대로 한다.


4. 서로 뭉치지 않도록 끓는 물에 기름을 조금 넣고 삶아준다. 가라앉은 반죽이 떠오르면 1분 정도 더 삶아준다.



*소스

1. 베이컨을 약불에 볶아서 기름을 적당히 뽑아준다.

2. 베이컨 기름에 양파를 합해서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오래 볶아서 갈색을 내면 크림소스 색이 노란색이 되니 조심

3. 우유와 크림을 넣고 조려준다. 마지막으로 버터를 넣어서 농도와 맛을 조절.

* 가게의 맛을 내려면 치킨스탁을 넣어준다.

* 소스를 먼저 만들어 놓는 것이 만들기가 편하다.

* 만들기 위해 팬도 2개가 필요하고 그릇도 많이 필요한 편이나 만드는 것 자체는 간단하게 가능하니 도전해보자!




버터 소스를 곁들인 감자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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