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의역
Marketing이라는 단어는 외래어로 "마케팅"이라고 쓴다. 한글에는 적정한 단어가 없었을까? 어느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교수님은 한글 중에 가장 의미가 통하는 단어를 고르라면 "장사"라고 하셨다. 꽤 어울리는 단어이다. 하지만 좀 다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일상에서도 ‘마케팅'이란 단어는 많이 쓴다. 사전적 정의는 아니 여고 ‘마케팅’은 의미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 “Marketing"에 대한 글자 풀이 이야기이다. 부디 친숙했던 마케팅을 새롭게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미국마케팅학회(AMA, 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에서는 “Marketing”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 고객, 파트너 그리고 사회를 위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창조되고, 의사소통하고, 전달하고 교환하는 활동, 제도 그리고 프로세스이다.
아… 어렵다.
마케팅학회에서 마케팅을 좀 잘 마케팅해보시지…
단순하게 접근해 봤다.
“Marketing”은 “Market”과 "-ing”가 구성되어 있다. 즉 “Market”이라는 동사의 동명사이다.
회사에서 기획부서에서 있으면서, 기획이라는 단어를 영어로는 Planning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Plan(계획)과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회사는 매년 차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신제품은 어떤 걸 추가하는지, 얼마나 매출을 올릴 건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그런저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예산이 필요한지를 정하는 과정을 겪는다. 처음에는 많은 것들을 펼쳐진다. 뭔가 변화를 하겠다는 것들과 새롭게 해 보겠다는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을 모아보면 예산이 너무 많이 증가를 한다. 매출을 늘리는 계획은 환영받지만, 예산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은 늘 환영받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은 각각 내년에 하겠다는 것들 중 필요예산 규모와 중요도를 보고 우선순위에 따른 선별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어떤 것들은 사업계획 수립 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그래서 대략적인 과정과 필요한 비용을 조사하고 효과를 예측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도 사라지게 된다. 매년 이런 용두사미는 반복된다.
이 과정이 비효율적 일수도 있지만 계획을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수립과정이다. 계획(Plan)을 만들어가는 과정(-ing)이다.
계획하다. “Plan”의 동명사 ”Planning”은 계획하고 있는 모습 또는 상태라고 할 수 있고 이를 우리나라 말로 의역한다면 “계획수립”이고 할 수 있지 않을까?
“Plan”의 명사는 ”계획“인데, 이건 완성의 모습이다. “Plan”의 동사는 "계획하다."이고 이것은 과정의 모습이다. 그리고 과정의 모습을 명사화한 것이 ”Planning”이다.
Planning을 통해 Plan이 된다.
다시 마케팅으로 돌아가서, Marketing 은 시장(Market)을 만들어가는 과정(-ing)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달라질 것 같다. 시장은 무엇일까?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 매장과 온라인몰 이 시장으로 먼저 떠오르지만 그런 형식보다도 실질적인 시장은 거래하는 곳,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만나 거래를 하는 곳이 시장이 아닐까 한다.
다시 정리해 보면, "거래를 하기 위하여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Marketing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마케팅 전략의 대명사 4P전략, “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상품 "Product", 그 상품을 거래할 때 생산자 입장과 소비자 입장에서 교환할 가격 "Price", 상품을 보여주고 거래의 이야기를 나눌 장소 "Place" 그리고 여기 어떤 상품이 있는지 어떤 새로운 것이 있는지 알리는 "Promotion"
이 4가지 모두 거래를 더 잘하기 위한 전략이다. 어떤 것이 더 성과 있는 행동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그렇게 마케팅 전략을 통해 목표가 정해지면 과정은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마케팅을 소극적으로 볼 때는 홍보나 광고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게 소비자로서 더 친숙하고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인 거 같다. 하지만, "거래를 하기 위하여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Marketing을 보면, 상품기획도 가격수립(Pricing)도 영업채널 전략도 Marketing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AMA의 규정한 마케팅으로 돌아가보면 "소비자, 고객, 파트너 그리고 사회를 위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창조되고, 의사소통하고, 전달하고 교환하는 활동, 제도 그리고 프로세스이다." 거래를 위해 상품이든, 브랜드이든 새롭게 만드는 것, 그것을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그리고 유형의 상품이든 무형의 브랜드 가치이든 전달하기 위한 장소 그리고 교환을 위한 가격에 대하여 만들어가는 활동, 제도 그리고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상품기획 업무에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상품화"이다. 수많은 콘셉트를 보면서 "이거 상품화가 되겠냐?"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했다. '상품으로 실현되다.'라는 뜻이다.
한 교수님이 정의한 '장사'가 마케팅에 곧잘 어울리지만, 난 마케팅을 한글의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시장화"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