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은 비만이다.

건강한 직무 습관

by 옅은발자국

회사에서 월 회계결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마감 업무를 하는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수행 단위업무와 소요 기간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가 담당하는 영역을 인터뷰하고 나서 문제점에 대한 목록에 대한 분류가 Process, Data, System, Organization, Control/Policy, Inertia로 되어 있었다.


'Inertia'라는 단어에 머물렀다. 관성, 타성, 무력이라는 뜻의 Inertia!


그전에는 프로세스에 대한 표준화나 표준을 벗어나는 예외건에 대한 처리, 데이터의 부정합성, IT시스템의 개선 미비점, 조직 간 R&R 및 통제나 정책의 문제 중심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관행"이라는 평가를 보았다. 그리고 뭔가 들킨 거 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관행


다시 생각해 보니, 관행적으로 해왔던 많은 것들이 있었다.

"어떻게 매번 모든 일을 새롭게 할 수 있겠냐 그러면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겠냐..."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다시 생각해 보니, 많이 있었다. 뭔가 더 효율적으로 새롭게 하기보다는 이거하고 나서 해야 하는 급한 일 중요한 일이 있다 보니 그냥 하던 데로 하는 것이 더 빨리 이번 일을 마무리하는 방법이니 그렇게 했다.


마감이라는 기한이 있고 며칠 마감 업무를 집중하고 나면 그동안 밀려 있는 일이 있고 마감은 인정받기 어려운 일이라 다른 중요한 일을 다시 진행시켜야 하고 그렇게 회의와 다른 과제들을 하다 보면 다시 마감기간이 온다. 그러면 다시 똑같은 조건에서 처리할 것들이 있다. 그리고 다시 관행대로 처리를 한다. 그래야 그나마 빠르다.


아마 나도 내 업무만 열심히 하면 되는 직급이었다면 내 잘못이 아니라 업무를 너무 많이 주어진 문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른 저연차인 후배들이 이런 틀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달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일은 모두 미루고 그것부터 새롭게 할 수 있게 하면 좋겠지만, 그건 현실적인 방법은 아닌 거 같다. 그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그래 한 달에 한 가지만이라도 바꾸자!" 더 많이 바꾸면 좋겠지만, 뭔가 여러 가지를 모아 프로젝트로 목적, 효과, 기간이라는 과제화를 하려고 미루지 말고 한 달에 한 가지라도 해보자.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처럼...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책상 근처에 써 붙여 두었다.


관행은 비만이다.


건강한 육체를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듯, 건강한 직무를 위해 한 달에 한 가지씩 관행을 고쳐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