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드를 안 한 이유
탕후루, 카스텔라, 흑당, 민트초코 음식에는 유행이 많았습니다. 탕후루 가게가 늘어가기도 하지만, 벌써 폐업하는 곳도 늘어난다고 하죠. 또 한편에는 SNS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세이클럽,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쓰레드, 쇼츠, 카카오뷰.
1. SNS의 정의는 사회관게망서비스라고 하죠. 초기 싸이월드가 망했던 이유가 이 의미에 반해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플랫폼이라면 오픈되어있는 게 정석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거죠. 일촌이나 뭐다 뭐다 해서 꽤 폐쇄적인 서비스였습니다.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았죠.
2. 이 SNS는 꽤 많이 생겼다 사라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SNS에서도 꽤 많은 게 생겼다 사라졌고 페이스북도 지금은 예전 같지 않죠. 그 음성으로 하는 초대장 받아서 하는 뭐가 있었는데 뭐였죠? 아무튼 그렇게 뭐가 생겼다 사라집니다. 카카오에서도 비슷한 걸 내놓았다가 금방 내렸습니다.
3. 반대로 새로 떠오르는 것도 있습니다. 쓰레드가 생길 때 한참 핫했고 지금은 쇼츠 시대입니다. 틱톡은 중국이다, 급식이다 했지만 여전히 숏폼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4. 메타에서 내놓은 쓰레드가 처음 생길 때가 떠오릅니다. 트위터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트위터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맞팔 쓰팔 같은 단어를 쓰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자는 게 있었습니다. 카카오뷰가 구독자 100명을 모으면 수익조건이 창출된다고 했을 때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자는 게 꽤 많았죠.
5. 아는 형도 쓰레드에서 꽤 사람을 모았습니다. 자기 얼굴을 걸고 맞팔 쓰팔 가자 이런 말을 쓰면서 몇 천명을 모았죠. 저에게도 얼른 계정을 이런 용도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메타에서 언제 정책을 바꿔 쓰레드로 수익창출을 하게 할지 모른다는 거죠.
6. 그 형은 예전에도 저에게 NFT를 빨리 하라고 헀습니다. 이걸 빨리 공유 RT 디스코드 민팅 뭐다 하면서 해서 가지고 있으면 나쁠 거 없다는 거였죠.
'나쁠 거 없다'
신문에서 말하는 FOMO의 전형이라 가끔은 그 말을 떠올리면서 혼자 웃곤 했습니다. 아버지도 늘 저에게 뭔가 배워두면 나쁠 거 없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전혀 그 나쁠 거 없는 걸 전혀 하지 않았으면서 말이죠. 다행히 그 민팅 RT 등을 하면서 백만원 정도 벌긴 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을 익히고 실수해서 잘못 입금했던 손실 등을 생각하면 큰 이득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7. 쓰레드는 제 짧은 브런치처럼 쓰고 있습니다. 한 번도 맞팔 쓰팔 따위 한 적 없습니다. SNS는 수단이고, 목적을 표현할 도구라고 생각헀기 때문입니다.
제 무기는 냉소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고, 그걸 표현할 수단은 글입니다. 그리고 글을 올릴 곳은 브런치로 정했습니다. 블로그와 티스토리라는 대안이 있음에도 브런치를 택한 이유는 있습니다. 신분을 노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교 활동을 할 때 개인 메일을 꽤 사용했던 걸 생각하면 네이버 블로그는 좋지 못한 선택이었습니다. 한편으로 티스토리는 광고와 구글 애드센스 등을 붙일 수 있었지만 브런치나 다음의 알고리즘을 탈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브런치스토리로 변경되면서 티스토리도 더 많은 노출의 기회를 얻게 되긴 했지만요.
8. 지금 유튜브 쇼츠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에서 흥미로운 영상 가져와 "이 남자는 지금 당황합니다" AI 나레이션 붙이는 게 다입니다. 편집자의 어떤 재량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물론 남의 영상을 가공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잘못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유튜버들이 영화를 가져와 해석을 붙이는 것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행위죠. 다만 SNS를 잘 활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있어 이건 어떤 차별점도 줄 수 없습니다. 쓰레드로 맞팔 쓰팔 외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1분 유머, 1분 유모, 1분 유모어, 1분 지식, 1분 지식e, 1분 웃음, 1분 미소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10. 쓰레드가 수익이 안 되니까 다들 떠났죠. 뉴스에서는 초기에 비해 사용자가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들어간 쓰레드는 짧은 브런치 같은 곳이 됐습니다. 조금 더 자기개발적인 곳이죠. 플랫폼은 뼈아프겠지만 진성 사용자에게는 꽤 즐겁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모이게 됐습니다.
11. 유튜브 쇼츠에서 링크가 막혔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회사 계정으로 하려다 막혀서 그 때야 알았거든요. 그전까지는 쇼츠에서 무분별하게 고정댓글로 상품이나 광고페이지로 유도하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그게 양산형 쇼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주된 수익원 중 하나였습니다.
12. 양산형 쇼츠를 유튜브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꽤 수익을 올려도 미래에는 막힐 겁니다. 뭐 그러면 또 다른 새로운 SNS나 꿀통을 따라 떠나겠죠. 그 중 몇몇은 꽤 독특한 방법을 찾아낼지도 모릅니다. 모임에서 만난 사람중에서는 코인 BJ들에게 돈 주고 광고를 맡겨 시세를 움직이면서 돈을 벌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참고하기로 했죠.
13. 브런치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카카오뷰가 생겼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후원이 생겼죠. 나름 브런치뷰로 매달 몇만원씩 벌고 있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브런치는 딱지를 몇몇만 붙여주고 후원도 몇몇만 받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도 심했죠. 브런치도 브런치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모두가 정당하게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게 당연하다면 왜 유튜브는 그렇게 안 할까요. 브런치의 본질은 결국 글을 통한 무엇입니다.
글을 통해 돈을 벌고 싶으면 전업 작가를 하시면 되고,
글을 통해 노출이나 알고리즘으로 관심을 받고 싶다 하시면 브런치를 하시면 되고,
소통이나 이웃 등을 하고 싶으면 블로그를 하시면 됩니다.
14. 브런치에 적기 민망한 짧은 글은 가끔 쓰레드에 배설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글은 제게 배설과 기록이라 상관없습니다. 저는 퍼블리에 글을 기고할만한 멋진 직장인도 아니고, 신문사에 투고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조회수 160만이 넘도록 글쓰기 제안이나 출판 제안은 받지도 못했고, 쓸만한 제안은 받지도 못했죠.
오히려 요즘 쓰레드를 보면서 짧은 글임에도 자신의 개성과 당당함이 드러나게 쓰는 분이 많아 글을 쓰는 게더 막막해진 상황입니다.
15. 글일지 영상일지 만화일지 사진일지 소설일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이 수단들을 통해 담고자 하는 나의 무기입니다. 만약 스스로의 무기에 자신이 있다면 쇼츠로 누가 대박을 내든, 코인으로 돈을 벌었든, 후원으로 돈을 벌었든 신경 쓸 거 없습니다. 언젠가 무기는 통합니다.
이상 영상으로 본인의 글을 담고 싶어서 4년 동안 망설이는 사람이 전합니다. 4년 전 쇼츠가 뜬다고 말했을 때 잠깐 시도했으나 결국 지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무기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4년 동안 브런치만 붙잡고 있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