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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30대생존기

습관은 말로 드러나고, 말은 신념을 보여준다

가치관 충돌의 시대

by 파타과니아

말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믿는 세계를 보여줄 뿐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세계관들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1. 며칠 전 도서관에서 한 노숙인 분이 도서관에 들어와

양말을 신었다 벗었다 봉지를 부시럭부시럭 했습니다.

한 시민분이 밖에서 일을 봐달라고 하자, 그 분은 말했죠.


2. "당신 뭐 됩니까" "어디 가나 서러워서 못 살겠네"


3. 죄송하게도 그 말을 듣고, 뭐 되어본 적이 없는 분이구나,

어디 가서도 양말을 신고 벗고 하다가 비슷한 얘기를 들으셨구나.

바로 알았습니다.


4. 말에는 신념과 세계와 가치관이 담겨있습니다.

"좋은 대학 가야 대기업 가나요?"에는 그런 신념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념은 반례를 찾으면 바로 깨집니다.

"어떻게 하면 마케팅 잘하나요"에는 마케팅을 잘하는 how가 있다는

신념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념은 반례가 있고, 마음만 먹으면 깰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잘 깨지 않습니다.


5. 정보는 같은데, 누구는 부동산이 오른다고 하고

누구는 부동산이 내린다 합니다.

오른다는 분은 살 거고, 내린다는 분은 안 살 겁니다.


6. 이렇게 생각하면 신념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드러나는 거 같습니다.

나아가 아이템에도요.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로 필터링하는 소개팅앱이 있고

"여자만 먼저 말 걸 수 있는" 소개팅 앱이 있습니다.

"스와이프해 많이 만날 수 있는" 앱도 있고

"한명씩만 만날 수 있는" 앱도 있습니다.

"대화를 먼저 하고 얼굴을 공개하는"앱도 있고

"글쓰기로 서로를 알아보는" 앱도 있습니다.


이 앱들에는 다 나름의 신념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신념에 공감하는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죠.


결국,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신념을 품고 사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신념은 말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 선택, 나아가 우리가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까지 번져나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정보의 싸움이 아니라,
세계관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시대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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