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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 Dec 12. 2021

"실패의 자산화"를 이루려면

부의 양극화와 사다리


"실패의 자산화"를 이루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 


1. 돈에 매몰되어 살고 싶진 않지만, 요즘들어 "돈이야말로 본인이 가진 세계관을 세상에 제시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를 지인과 나누었다. 노동과 투자가 유의미한 이유 중 하나는, 이를 통해 돈을 벌고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충분한 부와 상황적인 여건이 이미 갖추어져 있다면, 굳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풀고 싶은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는 부분에서 부란 그 무엇보다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2. 직장인으로 가득한 선릉/역삼 인근에서 점심을 먹다 보면, 거의 대부분이 코인/주식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재테크에 열심인 이유는, 기본적인 노동 수익으로는 부의 양극화 상황에서 무너져가는 사다리에 올라탈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3. 모두, 혹은 다수를 위한 불평등 개선은 이상적이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불가능해보이는 미션은 고결하나 매력적이지 않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이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불평등의 최대 피해자는, 능력은 있으나 부를 이전받지 못하는 가난한 엘리트/사업가가 아닐까. 


4. 최근 해외 한 VC가 젊은 세대의 탤런트들에게(아이디어나 특별한 아이템도 없는 상황에서) 믿고 투자하고, 그 댓가로 해당 entity나 개인이 거둬들이는 수입의 일부를 배당으로 가져간다는 기사를 읽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유의미하다고 믿으며, 결국엔 어떤 형식이 되었건 한국에도 도입될 것이다. https://www.theinformation.com/.../investing-directly-in...


5. 앞으로도 부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인데, 이 모델을 차용하면 모두를 위한 부의 평균 수준을 높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상위 n%에서는 조금이나마 그 격차가 줄어든다. 그리고 이 모델에서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부분인데, 열심히 하는 이들에게는 second/third chance가 주어진다. "실패의 자산화"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이런 개념 자체가 아직 한국 시장에는 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 냉혹한 현실만이 뒤따른다. 많은 이들이 창업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는 주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6. 또한 이런 혜택을 받은 이들이 이 비전에 공감하여 본인도 비슷한 방식으로 양극화를 줄여준다면, 이것이야말로 현실적인 부의 평균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기엔 당장 지금의 나부터 하루하루 절실하기에 너무 먼 이야기 같지만, 언젠가는 시도해보고 싶은 모델이다. 일단 나부터 잘하는 것으로..


7. 법인명은 "유디저브베러(you deserve better)" 정도가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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