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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적 관념에서 벗어나는 여정

탈옥의 기술 : 열두 번째

by 나말록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근본적인 전환은 이원적 관념에서 벗어나 비이원의 실상을 확인하는 일이다. 이 과정을 우리는 흔히 ‘깨달음’이라 부른다. 그 깨어남의 과정을 지금까지 ‘탈옥’이라는 은유를 통해 설명해 왔다. 이제까지의 논의가 개별적인 국면을 살펴보는 데 집중했다면, 이쯤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잊지 않도록 여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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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감옥


감옥에 갇혀 태어나 한 번도 그 밖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감옥 안에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밖에서 보면 분명 창살 안에 갇혀 있음에도, 안에서의 시선은 그것을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언제나 존재해 왔으므로,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일상 또한 이와 같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감옥, 곧 **이원적 관념**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사고의 습관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을 규정하는 기본 구조이며, 세계를 인식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당연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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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적 관념이라는 감옥


그렇다면 이원적 관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물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실체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모든 현상을 둘로 나누어 이해한다.


* 나 vs 세상

* 주체 vs 객체

* 안 vs 밖

* 좋음 vs 나쁨

* 존재 vs 비존재


이러한 구도는 인간의 의식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틀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상을 올바르게 드러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프레임**일 뿐, 필연적이고 절대적인 구조는 아니다.


색안경을 오래 쓰고 세상을 보면, 그 색이 세상의 본래 색인 듯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은 벗을 수 있는 임시적 장치일 뿐이다. 이원적 관념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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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적 구조가 빚어내는 이야기


모든 의미와 이야기는 이원적 구조 속에서 생겨난다. 이 프레임이 없다면 이야기도 성립하지 않는다. 프레임은 특정한 이야기들을 지탱하며, 그 속에서 현상은 서사를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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