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끊어버릴 용기!
신임경찰과 인간관계. #2
by polisopher Sep 8. 2019
지난번 나한테 전화해서 아는 선배한테 인사 좀 넣어 달라고 했지?
그때 욕이 목젖까지 차올라 거세게 흔드는 것을 침 삼켜가며 간신히 눌렀다.
자유롭고 싶어? 그럼 地ㆍ學ㆍ血緣에 소위 빽 있다는 사회적 관계를 끊어버려야 해!
고 따위로 누구한테 의지해 버릇하면 얼굴 제대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줄 알아? 평생 채무자 신세되는 거야.
그래. 알아 나도. 편하고 좋은 자리 가고 싶지. 승진 같은 게 걸려 있어 봐라. 오죽하겠냐.
그런데 떳떳해 보이던? 정의롭디? 아니잖아. 너 정의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경찰 한다고 하지 않았어?
평생 족쇄 찬 종노릇 하기 싫으면 네 힘으로 일어나. 네 힘으로 헤쳐나가라고!
시간이 좀 걸리면 어떤데? 남들보다 좀 늦으면 어떠냐고? 경찰로서 가장 명예로운 거, 그거 자신에게 떳떳했을 때 아냐?
물론 도움을 주고받을 수야 있지, 인사 관련해서 조언ㆍ충고 안 들을 이유도 없어.
그런데 말이다. 그게 아는 사람 통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거야.
조직이 왜 모래알이 되었을까? 신뢰가 왜 개박살 났다고 생각해?
안 되겠다. 너 혼 좀 나야겠다. 내일 당장 나와!
ㆍ대한민국 파출소 경관ㆍ
*표지 사진=구글(족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