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에 중독된, 자기계발의 늪에 빠진 당신에게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계발]을 읽고

by 폴라리스

’갓생‘, ’미라클 모닝‘, ’오운완‘, ’퍼스널 브랜딩‘... 이런 단어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도태되는 것 같아 쉽게 불안해지더라고요.


새해가 다가오면서 또다시 휘황찬란한 내년 계획을 세우게 되는 요즘. 마침 마크 코켈버그의 책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을 읽었습니다. 때마침 들었던 장동선 박사님의 뇌과학 강연과 맞물려, 4가지 단상을 남겨봅니다.


1. ’진짜 변화‘와 ’흔한 자기 계발‘ 사이의 모호함

저자는 알고리즘에 노출된 채 혼자 고군분투하는 ’마음 챙김‘류의 자기계발은 진정한 자기계발이 될 수 없다고 꼬집습니다. 나를 탓하며 내면을 쥐어짜는 대신, 우리를 둘러싼 ’기술적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죠. ’나‘를 고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비로소 자기 계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 깊게 남습니다.


2. 데이터 속에 ’정답‘이 있다는 착각

내가 데이터를 만드는 것뿐인데, 어느새 데이터가 날 객관적으로 설명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효율성을 좇아 데이터의 바다를 헤엄치게 되는데, 정신 차려보니 결국 기술 기업에 내 데이터를 바치고 상품을 소비하는 구조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자기 계발이 아닌 ’소비‘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뜨끔했습니다.


3. 알고리즘이라는 ’편향된 안경‘ 물론 과거에도 책이나 신문 등으로 시대정신이 잡히긴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알고리즘이 내 사고의 프레임을 짭니다. 무서운 건, 고정되어있는 책이나 신문과는 달리 알고리즘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내 프레임을 더 견고하게 만든다는 점이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편향된 세상에 갇혀, 소크라테스가 말한 ’성찰‘ 대신 ’검색‘만 남은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4. 나를 만드는 건 결국 ’관계‘ 책과 강연이 맞물리며 낸 결론은 하나입니다. 알고리즘은 ’과거의 데이터‘만으로 나와 내 미래를 단정하지만, 결국 ’내가 모르는 세상을 가진 타인과의 만남‘에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집니다. 나 혼자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관계 속에서 연결될 때 우리는 비로소 알고리즘의 감옥을 탈출할 수 있습니다. . . 책을 덮고 나니 기술과 자본이 설계한 트레드밀 위에서, 나도 모르게 허우적거리던 건 아닌지 묵직한 생각에 잠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