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역사 여행
2011년 겨울에 홍콩으로 이주했다. 끊임 없이 들리는 광동어와 낯선 풍경. 같은 아시아라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류 덕분에 사람들은 호의를 표했고 친절했다. 일하고, 만나고, 그리워하며 이방인으로 살아갔다.
2012년, 시위의 의미도 정확히 모른채 카메라를 들고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으로 향했다.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 지하철역 입구에서 그를 처음 보았다. 역삼각형의 얼굴과 깡마른 체구. 예민하고 다부진 인상이었다. 자신의 얼굴보다 큰 확성기를 든 학생의 연설에 사람들은 집중했다.
신문을 통해 그는 Joshua Wong (黃之鋒, 1996)이며 학생운동단체 Scholarism의 공동 설립자임을 알게 되었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Joshua는 훗날 이방인의 길을 바꾼다. 중국과 홍콩 사람들은 조슈아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홍콩 역사 여행은 암울했던 청나라 말기, 쑨원, 우산 혁명 그리고 중국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7년 동안 만났던 사람과 이야기가 시대의 간극을 메울 것이다. '역사'를 무겁게 풀어나가는 글은 아니다. 홍콩 여행을 준비하거나 여행 중인 이에게 유익한 글을 쓰겠다.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즐겁게 읽으면 좋겠다.
지금은 아부다비(UAE)에 거주 중이다. 홍콩에서 사진가, 프리랜서 가이드로 일했던 시간을 바탕으로 쓴다. 시간이 더 쌓이면 중동의 삶도 나눌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