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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Da Mar 11. 2022

나는 40대, 꽉 낀 세대다!

사회 조직 관계 소통 공동체 뭐 이딴거

'라떼 라떼 하며 나에게 잔소리하던 꼰대 세대'


흔히 6070 세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꼰대 세대'라고도 불린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었다. 가르침은 있으나 대화와 교제는 없었다. "나는 너를 참 좋아해"라는 말도 잘하지 않았다. 심지어 부부간에도, 가족 간에도 굳이 말로 해야 하냐면서 굳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서웠고 재미없고 일방적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을 직장에서 만났을때 어떨까? 나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이 나의 아버지고 어머니라면 이해는 못해도 존중할 수 있지만 나의 직장 상사라면 이해도 안 되고 존중할 수도 없다. 그들과 함께 한 나의 사회생활을 돌아보면 참 힘들었다. 가장 힘든 것은 일방적인 태도였다. 대화가 안 된다. 자기 말만 한다. 자기 생각만 옳다. 자기가 너무 옳다고 생각하니 늘 주변에 있는 나는 죄인이다. 가만있어도 범죄자가 된다. 무슨 탓을 그리 많이 하는지. 쉬지 못하고 대꾸하지 못하고 화기애애하지 못했다. 사람을 키우지도 않았고 감정의 문은 늘 열어젖힌 채로 분노했다. 나는 늘 그 분노를 받아 주어야만 했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정도가 너무 심했다. 심심하면 '나 때는'을 연발했고 나는 그들을 '라테 세대'라고 뒤에서 놀렸다.


물론 가끔 존경할 수밖에 없는 어른을 만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그런 분들은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나도 그런 분들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안 그래야지 하며 버티고 견디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절대로 안 그래야지 하며 각오했다. 어른은 역시 어른이다. 어른답게 큰 도움을 주거나 힘이 되고 의지가 되기도 했다. 그들의 사회와 가정에 대한 헌신과 희생은 감히 닮을 수 없는 넘사벽이었다. 전쟁의 시대를 지나 민주화 운동, IMF 경제 공항을 이겨낸 세대다. 그 세대를 대표하는 우리 부모님들은 일 밖에 모르며 살았다. 자기의 마음을 나눠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만 했다. 다 늙어서 좀 편해지려나 했지만 여전히 손주들 봐주느라 피곤한 삶을 산다. 그래서 만나기가 부담되고 대화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마음이 짠하고 죄송한 세대다.



'라떼 라떼 한다며 나를 불편해하는 MZ세대'


흔히 2030 세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MZ세대라고도 불린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 성향이 짙다. 대화는 쉽게 시작되지만 조금이라도 지적한다 싶으면 마음을 닫는다. "나는 너를 참 좋아해"라는 말을 잘 하지만, 반대로 "나는 너를 싫어해"라는 말도 참 잘한다. 심지어 부부간에도, 가족 간에도 싫다고 너무 정직하게 말한다. 그래서 쉽게 대화할 수 있지만 길게 대화가 잘 안 된다.


그렇다면 그들을 직장에서 만났을때 어떨까? 나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이 나의 동생이라면 미워도 다시 한번 볼 수 있지만 직장 후배라면 이해도 안 되고 다시 보고 싶지도 않다. 그들과 함께 한 나의 사회생활을 돌아보면 참 힘들었다. 가장 힘든 것은 이기적인 태도였다. 대화가 안 된다. 맘에 드는 말만 들으려 한다. 너무 맘에 드는 말만 들으려 하니 늘 옆에 있는 나는 꼰대가 된다. 가만있어도 꼰대 취급당한다. 무슨 말만 하면 잔소리로 받아들인다. 나는 어른 세대가 뭐라고 잔소리하면 아무 소리 못 하고 참고 견뎠는데 이들은 싫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나가 버린다. 회사도 나가고 집도 나가고 다 나가 버린다. 사람을 세워 주지도 않았고 감정의 문은 늘 열어젖힌 채로 우을해 했다. 나는 늘 그 우울함을 받아 주어야만 했다. 예의가 없는 태도는 나를  한 숨 쉬게 했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하지 않는다. 심심하면 '왜요?"를 연발했고 그들은 나를 '라테 세대'라고 뒤에서 놀렸다.


물론 가끔 다 챙겨주고 싶을 만한 동생을 만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그런 친구들은 가슴에서 잊히지 않는다. 그런 동생들과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처럼 안 대해야지 노력했다. 절대로 나에게서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꼰대의 냄새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역시 멋진 다음 세대였다. 다음 세대답게 아이디어가 많고 열정이 탁월했다. 냉정한 입시제도와 노력해도 안 되는 경제 체제, 재벌 2세와 엘리트 세대의 갑질 속에 살고 있는 세대다.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년이 되고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사회에서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아르바이트 세대로 산다. 그래서 대화는 잘 안되지만 여전히 마음이  짠하고 미안한 세대다.



'나는 40대, 꽉 낀 세대이다'


어른들을 만나면 'MZ세대' 취급받고, 후배들을 만나면 '꼰대세대' 취급받는다. 어른들과 일하면서 싶은 말도 참고 견디며 살아왔지만, 후배들과 일하면서 또 하고 싶은 말을 참고 견디며 산다. 내가 당한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나는 되돌려주지 않았는데 여전히 어른들과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받는다. 이러면 이렇다고, 저러면 저렇다고 한다. 어른들 만나면 속에서 "나보다 어린 MZ세대였어 바, 할 말 다하고 그랬을 텐데 나 만난 것을 고맙게 생각하셔야 해" 하지만, 후배들 만나면 속으로 "나보다 어른을 만났어봐, 할 말 못 하고 오히려 잔소리만 더 들었을 텐데 나 만난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해"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 하는 것조차도 어른들은 혀를 찰 것이고, 후배들은 역시 꼰대라고 할 것이다. 정말 꽉 끼었다. 아놔...


친구를 만났다.


"야, 우리는 왜 이렇게 꽉 끼었냐?"


"어쩔 수 없지.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억울하잖아. 너는 안 억울해?"


"억울하지만 어른들도, 후배들도 다 억울할 거야?


"뭐가 억울해. 어른들은 다 챙겨 먹었고, 후배들은 편하잖아"


"아니야. 어른들은 누리지 못해고, 후배들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럼 우리는 뭐를 누렸는데?"


"누렸지... 누린거 있지..."


"그게 뭐냐고?"


"꽉 끼인 이 느낌을 누리지"


"아놔..."


"우린 이것도 저것도 아니란거지"


"고만해라..."


"밥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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