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환자의 테이스팅 노트

조울증 환자가, 술을 마신다고?

by 폴짝

브런치의 다른 글들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조울증 환자입니다. 그것도 한때는 상당히 심한 정도까지 증상이 악화된 적도 있었죠.


그래서 한동안 술을 완전히 끊고 지냈습니다. 조울증 환자가 술을 마시면, 기분 조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랬는데, 얼마 전부터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 나가면서 기분 조절에 조금은 자신이 붙었습니다.


원래 다우너(Downer, 기분을 가라앉게 하는 물질)이기도 한 알코올은, 소량만 마셨을 경우에는 오히려 흥분된 기분을 안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조금씩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워낙 저희 집안사람들이 술이 센 편이라 그런지 이 정도로는 취기가 올라오지 않더군요.


해서, 기왕 취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만 술을 마셔야 하는 김에, 아예 '술맛' 자체에 집중하여 즐기는 것을 취미로 삼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요즘, 위스키를 중심으로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주류학개론’)을 즐겨 보던 참이라, 위스키와 와인을 공부하는 느낌으로, 마실 때마다 저 나름대로 테이스팅 노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tGPT의 말로는, 제가 한 5년 정도 연습하면 준전문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니까,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해 보려 합니다.


그래서 이 매거진에는 앞으로 새로운 위스키와 와인을 만날 때마다 적은 제 개인적인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하겠습니다. 혹시 아는 술이 나오면, 본인이 느꼈던 점이나 에피소드 등도 댓글로 달아 주시면 매거진이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첫 테이스팅 노트의 희생양(?)은 이 녀석입니다.

Berton Vineyards Metal Label Sauvignon Blanc 2024

[2025. 10. 9, 테이스팅 노트]

(* 챗지피티가 알려 준 표준적인 테이스팅 노트 포맷을 참고했습니다.)


<Berton Vineyards Metal Label Sauvignon Blanc 2024>

(기본 정보)

- 국가 / 지역: 호주 / Padthaway

- 품종: Sauvignon Blanc

- 도수: 12%

- 기타: 옅은 녹색 병


(테이스팅)

- 색상: 연한 레몬 옐로와 약간의 녹색, 맑음

- : 라임, 풀, 시큼한 향, 과일

- : 드라이, 산도가 높지만 달콤한 과일 맛이 약간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음

- 바디: 입 안에서 굴릴수록 부드럽고(미세한 거품), 향에서 받은 인상보다 묵직함

- 피니시: 상쾌한 맛에서 시작하여, 기분 좋은 정도의 산미가 오래 남음


(총평)

- 밸런스 와인. 산미가 꽤 있음에도, 과일 맛과 향, 부드러운 바디감 때문에 신 맛을 선호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