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계 호주인 마케터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직 29살이다. (아직 7개월 정도 남았다.)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대학 졸업하고 5년 가까이 마케팅 일을 했고, 인정받아서 팀을 관리하는 팀장일을 하다가 최근 이직해서 테크 분야 (심지어 전망이 좋은 AI와 Machine Learning) 쪽에서 일하게 됐다.
이 분야에서, technical marketing & communication specialist는 꽤나 유용하고, 수요가 높다.
테크기업에게 개발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항상 천 번째 우선순위지만 최근 인기 때문에 그 공급은 아주 높다.
그에 비해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쪽은 공급이 그만큼 높지 않다. 현역 마케터들은 전문지식과 언어를 터득하기에 오래 걸리고, 기술자들은 마케터만큼 다양한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 마케팅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뒤처진다.
그런 이유로 지금 하는 일은 전문적이고, 미래가 뚜렷하지만 오래 하고 싶진 않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마케팅일을 하고 싶지 않다.
최근 한국에선 마케터, 특히 브랜드 마케터는 정말 많은 관심을 받고, 좋은 이미지로 비친다. 재미있는 브랜드들과 콜라보하고, 협업하면서 트렌드에 맞게, 팝업샾, 등 이벤트를 기획하는 창의적이고 일을 정말 잘하는 멋진 사람들에게 스팟라이트가 간다.
어쩌면 그 때문에 마케팅이 romanticised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마케터들이 자신의 일을 잘 마케팅한 걸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마케팅실무는 정말 힘들고, 이벤트 같은 중요한 캠페인을 준비할 때 받는 정신적, 육채적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비슷하게 디지털마케팅 쪽 역시, 억 단위의 마케팅 버젯을 가지고 구글/소셜 광고를 돌리거나, 콘텐츠를 만들 때 받는 스트레스와 압박 또한 어마어마하다.
두 가지를 다 해본 나로서, 마케팅은 힘들고, 일한 만큼의 가치 있는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다행히 이직한 회사, 새로운 직책은 조금 더 네트워킹과 롱포맷 카피라이팅 위주이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이라는 분야, 기업이미지 때문에 압박감은 여전하다. 마케팅의 업무상, 한 기업의 이미지와 외부적인 소통을 책임 저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 고작 두 번째 학기다. 인공지능 쪽에서 일하다 보니, 인공지능의 개발 및 배포에 대한 governance 가 많지 않다고 뚜렷하지 못하다는 지적은 industry에서 거의 매일매일 듣는 얘기다.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법대를 졸업하고 그런 분야에서 일해도 좋지 않을까? 졸업할 때까지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니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
앞으로 공부, 커리어에 관련된 일상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특별하지 않아도, 조금은 유니크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I hope to use this platform to note down my journey through law school and some aspects of my career. I understand it's not unique to start law school in your 30s but perhaps my story will be interesting in its own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