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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May 24. 2020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  혼인 예약 추첨일


혼인 예약 및 추첨 준비

명동대성당 혹은 파밀리아 채플에서의 결혼식 예약을 위해서는 일단 혼인일 추첨에 참여해야 했다.

예약 경쟁이 높다 보니 매년 정해진 날짜에 추첨 후 번호 내의 인원만 예약을 할 수 있는데, 다음 해 1년간의 전체 예약을 한꺼번에 받기 때문에 결혼 준비 시기와 추첨 시기가 잘 맞아야 한다.

원하는 날짜가 없으면 다음 추첨일까지 1년을 더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행히 추첨 기간 이전(9월)에 바로 다음 해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어서 추첨 날짜(10월)에 맞게 참여할 수 있었다.


추첨을 위해서 미리 준비할 것은 두 가지가 있다.


1. 교적 증명서

성당 결혼을 하려면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천주교 신자여야 한다.

소속된 본당에서 미리 교적 증명서를 준비해 가져 가면 된다.


2. 예약금

추첨에 뽑혀 예약할 경우 혼인 예약금 50만원을 현금 혹은 수표로 내야 한다.


+ 날짜와 시간, 장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 미리 정해두기

날짜와 시간, 장소는 미리 가족과 상의하고 넉넉히 여러 후보지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선택지를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막상 좋은 순서에 뽑히더라도 현장에서 가족들과 통화하고 물어가며 고민하다가 좋은 자리를 놓치는 경우를 봤다.


우리는 장소는 명동대성당이던 파밀리아 채플이던 둘 다 좋았다.

명동대성당 예식 가격이 파밀리아 채플의 2배라는 점은 조금 걱정이었지만 가족과 상의 후 정한 결혼식 날짜가 두 날짜밖에 없었어서 어느 장소든 날짜가 비어있기만을 바랬다.





선착순 대기 후 순서 공 뽑기

드디어 기다리던 추첨 당일이 되어 서류와 예약금을 가지고 추첨 장소인 프란치스코 홀에 도착했다.

우리는 추첨 시간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했다. 20명 정도 우리보다 먼저 와계신 분들도 많았지만 뒤에 더 많은 사람들이 꽉 차게 들어왔던 것으로 봐서 그래도 꽤 일찍 도착한 편인 것 같았다.


추첨은 선착순으로 대기 번호를 받은 후 순서에 따라 상자에서 번호가 적힌 공을 뽑고, 뽑은 공 번호의 순서대로 나와 원하는 장소와 날짜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대기하다 보니 금방 추첨 시작 시간이 되었다.

입장했던 순서대로 호명하면 나와서 순서 공을 뽑았다. 남편과 나는 누가 뽑을지 서로 미루다가 결국 내가 공을 뽑으러 나갔고, 다행히 운이 좋게도 중간 번호 96번을 뽑았다. 뽑은 번호는 교적 증명서에 적어주셨다. 우리는 그래도 탈락은 아니라며(200번대 정도까지 예약이 가능했던 것 같다.) 공 추첨이 끝나길 기다렸다.



드디어 모든 추첨이 끝나고 순서대로 한 커플씩 날짜를 골랐다. 뽑은 번호를 호명하면 줄 서서 대기 후, 순서가 되면 홀 앞쪽에 붙어있는 장소별 달력을 보고 비어있는 날짜를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 혼인 예약 모습


벽에 붙어있는 확인용 달력과 실제 예약을 기록하는 서류가 있고, 구두로 전달하면 수기로 양 쪽에 체크를 하다 보니 본인의 순서가 되었을 때 최대한 빠르게 말씀드려야 혼선 없이 무사히 예약이 가능할 것 같았다.


막상 차례가 되었는데 원하는 날짜나 장소가 없고, 대안을 다시 가족들과 상의하느라 앞쪽에서 순서를 놓치신 분들도 꽤 보였다. (그리고 대성당은 60번 안에서 예약이 다 차는 편이다.)

다행히 우리 순서는 그래도 중간쯤 되는 것 같았고 원하는 날짜는 계속 비어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고, 파밀리아 채플의 원하는 날짜가 비어있어 예약을 했다. 경쟁이 꽤 높았는데 운이 좋게도 원하는 날짜를 예약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무사히 달력에 우리 날짜가 기록되는 것을 확인하고 추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안내해주시는 대로 사무실로 가서 바로 혼인 예약금 납부를 마치고 모든 예약 및 접수를 완료했다.


파밀리아 채플 혼인 예약 접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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