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 19, 비대면학기와 캠퍼스

미래의 대학 캠퍼스는 어떻게 변해갈까

by geog kim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 1조 3007억 8608만원 연건 캠퍼스 8367억 3354만원.(밸류맵: https://www.valueupmap.com/) 서울대학교의 토지가격만을 계산한 공시지가 총액이다. 대학 캠퍼스는 이만한 가치를 하고 있는가?

대학교는 코로나로 인해 가장 ‘쓸모 없어진’ 공간으로 꼽을 수 있다. 벌써 3학기가 지난 ‘코로나 학기’다. 근로 장학금을 위해 매일같이 출근하여 학과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다 복도 건너편 강의실을 괜스럽게 드나든다. 몇 달 동안 텅 빈 이 강의실은 어떤 공간이라 해야 할 지,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강의 시간이 되면 노트북을 켜고 앉아 수업을 듣는다. 비대면, ‘온택트(Ontact)’ 강의로 한 학기가 이렇게, 그럭저럭 별일없이 지나갔다.

‘온택트(Ontact)’는 기존의 비대면 마케팅 기법인 ‘언택트(Untact)’에서 착안하여, 온라인을 통해 상호작용을 이어 나간다는 의미를 가진 새로운 개념이다. 유행을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해당 분야 관련주는 1분기에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보여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목요 대화’에서 디지털 사회로의 신속한 전환을 강조했다. 한학기 끝나도록 이어진 온라인 개학, 개강으로 교육 현장에서도 강제(?) ‘온택트(Ontact)’ 바람이 분다.

다양한 층위에서 불만이 나타났다. 학생사회에서는 기숙사비 환불, 대면 기말고사 여부, 등록금 환불 등의 논란이 있었고, 필자의 옆 자리에서 학과 행정을 집행하는 조교님들도 이런저런 변화로 인해 애로사항이 많다. 교수님들 또한 익숙하지 않은 ‘Z세대의 전유물’을 갑자기 활용하려니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코로나는 분명히 해악이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을 단순히 천재지변으로 평가하고 ‘어찌어찌 지나 갔음’에 안도하고 넘어가기는 아쉽다. 교육과 공간의 의미에 대한 성찰과 발전에 대해 논의할 적절한 시간이다.




교육과 공간


Z세대의 대부분은 ‘인강(인터넷 강의)’을 경험하였다.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도서 산간지방에서도 강남 ‘일타’ 강사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야자 시간에 태블릿을 펼쳐 놓고 강의를 듣는 모습은 일상화되었다. PSAT(공직적격성평가), LEET(법학적성시험) 등 사회에 진출하려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많다. 일방향의 강의를 벗어나 강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는 화상과외 플랫폼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이 교육 현장의 중심에 자리 잡은 것이다.

반면 대학 강의는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된다. 교수는 학자와 교육자로서 역할을 겸하고 있어 ‘온택트(Ontact)’ 수업을 새롭게 준비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하고, 깊은 내용의 전달과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해 대면 강의를 선호한다. 모 교수님은 ‘강의하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표현도 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강의 내용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하고,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불만이 많다.

이러한 분위기가 보여주듯이, ‘대학 강의’란 무릇 학교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가 나쁘기만 하지는 않다. 카메라를 켜는 것부터 부담스러워하던 교수님들은 점차 온라인 강의에 익숙해졌다. 화상 강의만의 특징을 이용하여 과제를 내는 등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교수의 88.7%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화상 강의의 숫자 언론에서는 중/장년 세대의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지만, ‘어른들의 재사회화’는 비단 상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통학에 소모되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하였다.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취/기숙사를 선택하는 지방 학생들의 금전적, 심리적 고충 또한 줄어들었다. 놀라운 것은 학생들 사이의 협업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화상 회의에 심리적 장벽을 느껴 짧은 회의에도 대면을 하거나, 궁여지책으로 카카오톡 회의를 하던 ‘Z세대’ 또한 변해가는 사회에 적응하고 재사회화를 이뤄낸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물리적 공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비대면 강의에 대한 불만을 무시할 수도 없다. 다만 대학 교육이 ‘반드시’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대학 캠퍼스


그렇다면 다시 첫 단락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로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시장 가치로 교육 공간을 평가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학이 강의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도 아니다. 다만 대학 공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서,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대비하여 공간을 활용할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고정관념으로 낭비되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직접 만나야만 교육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서울에도 기숙사를 두고 있는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자체 캠퍼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학년에 따라 세계 여러 도시에서 각국의 사회, 문화를 경험하고 모든 강의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전자기기와 인터넷만으로 어디서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김현진, 미래학교 설립/운영 모델 개발 연구, 2017, 한국교육학술정보원) GIST(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미네르바 스쿨을 모델로 삼아 토론과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 진행, 그리고 디지털 판서 등으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며 미래형 교육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하였다.

대학 교육의 체질적인 변화를 통해 국민의 평생교육과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이룬다는 목표 지향적 논의는 다소 진부하다. 디지털 시대의 출발점이자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에서 성장한 Z세대로서 이전 세대의 산물을 어떻게 받침 삼아 도약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대학 캠퍼스는 디지털 시대에 어떤 형태로 이용될 것인가?

부동산 시장이 존재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 중 하나인 물리적 거리의 한계는 교통의 발전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이를 이용하여 파괴적으로 발전했다. 다가오는 변화는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상당 수준 붕괴시킬 것이다. ‘성스러움’이라는 명목으로 변화에 가장 보수적으로 반응해 온 대학 캠퍼스는 이제 혁신의 파도 바로 앞에 서있다. 코로나19를 수업으로 삼아 빠르게 ‘온택트(Ontact)’시대의 대열에 합류할 것인지, 혹은 시대에 밀려 공간의 붕괴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Z세대를 필두로 ‘코로나 세대’는 어떤 교육 현장을 그려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캠퍼스 강의실에 앉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화상 강의를 듣는 것으로는 대학 공간의 ‘성스러움’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