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이 아닌 사업가
팝업준비와 과한 업무로 피피의 뉴스레터가 조금 늦어졌네요.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나열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지경입니다.
팝업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주다 보니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피피뿐만 아닌 협업하는 모든 부서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무게감 그리고 체력의 한계를 넘고 한 달의 반은 잠을 못 자버렸습니다.
살려주세요.
피피가 추구하는 한량이 같은 인생과 점점 멀어져 가네요. 그래도 오픈하고 나니 뿌듯함과 아쉬움 떨림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아주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어요.
영감을 채우려면 머리를 텅 비울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품은 기본이고 팝업 공간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해야 하고 콘텐츠 편집 또한 머리를 쥐어짜고 짜내서 해야 하는 일이에요.
대충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쇼핑백이란 로고만 박혀 있으면 되는 건가 싶지만, 아니 이 하얀 도화지를 그냥 단순 로고만 하기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데요. 쇼핑백 하나에도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야 구매하신 분도 마지막에 '오 잘 샀다!'라는 느낌을 받으실 테니까요. 나중에 더 큰 메가 브랜드가 되면 나중에는 로고만 넣고 끝내도 될 것 같긴 해요.
썸네일에 대해서 정말 이렇게 까지 고민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2000년대 1세대 쇼핑몰부터 23년인 지금까지 약 20년간의 쇼핑몰 썸네일 트렌드를 분석해서 현재의 썸네일이 완성되었습니다.
시간적으로도, 비용적으로도 가장 효율적인 촬영은 호리존(호라이즌) 스튜디오에서 찍는 것입니다.
이 방식도 마치 흰색 쇼핑백에 검정 로고가 있는 느낌이죠. 정석입니다. 괜히 정석이 아니죠. 나중에는 이 방식으로만 찍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지금은 아닙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단단하게 만들어 놓아야 해요.
행동이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미래의 피피를 위해서 지금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공감하지 못하는 고객은 바로 이탈할 테니까요.
장사꾼이 될 것인가 사업가가 될 것인가의 고민에서 제품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누끼컷보다는, 썸네일만 보더라도 피피의 가치Value를 느낄 수 있는 방향에 걸었습니다.
이게 맞는지 틀린 지는 몰라요. 하지만 맞다고 생각하고 일단 갑니다.
오프닝 영상은 주인공이 누구인지 누구의 제작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전체적인 오버뷰 영상이에요.
1초 안에 시선을 끌어야 한다! 처음 시작 도입 부분이 중요합니다. 이 영상에 머물 것인가 넘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 1초! 일단 비명부터 지르고 시작할게요.
사실, 오프닝곡의 목소리는 모델의 녹음을 위한 작곡가의 데모곡입니다.
피피의 이번 노래는 단순하게 두 마디 정도가 있지만 모델의 음이탈과 박치로 목소리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시트콤처럼 녹음된 이번 음악 마음에 들어요 중독성 있는 피피음악도 감상해 보세요.
<한샘 스타필드 하남점>
피피의 영상이 전광판에 영롱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밤샘 편집이 보상받는 기분이 드네요.
<한샘 디자인 파크 송파점>
애정 어린 송파점은 피피에게 특별함이 있어요.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으로 모든 제품을 다 만날 수 있습니다.
<한샘 대구 범어점>
대구에도 드디어 피피를 볼 수 있는 곳이 생겼어요!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샘 부산 센텀점>
디피를 도와주신 너무 고생 많으셨던 한샘팀!!
전국으로 출장 다니며 피피와 끝까지 함께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경험과 값진 시간이었어요. 모두모두 이제 구경 오세요~
9월부터는 피피 공홈에서도 콜라보제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피피가 또 일냈습니다. 사업 3년 동안 열심히 달려오던 피피에게 스카웃제안이 들어왔어요.
말하자면 너무 긴 이야기이지만, 피피부부가 아파트멘터리(Apartmentary)에 합류하여 8개 브랜드 그란<Grann>, 라이프 <Life>, 리튼 <Ritten>, 란카 <Lanka>, 아우로이 <AUROI>, 스튜디오 비크<Studio Vik> 등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아트 디렉터(AD)로 함께하게 되었어요.
타월브랜드 그란 <Grann>을 첫 번째로 디렉팅을 맡아 새로운 감성으로 변화하려고 해요. 사실 저도 떨려요.
감성과 영혼을 잘 불어넣어 볼게요. 외부 디렉터를 고용하는 것이 외국 사례에서는 많이 봐왔던 형상이지만 여기서 피피가 이런 인생을 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피피가 홈 라이프스타일의 씬을 변화하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그동안의 기다림이 통했던 걸까요.
피피의 세계관을 잘 알아봐 주신 이명주 에디터님 덕분에 어라운드 매거진 10월호에 피피의 인터뷰가 실릴 예정입니다.
지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피피가 기대됩니다. 어라운드 매거진 또한 오랜 팬으로써 정말 기쁩니다. 피피를 시작하기를 잘한 것 같아요.
그럼 9월 27일에 서점에서 만나요!
All inspiration comes from home.
Home ─ Inspiration™
NEXT> 다음 화에는 ''피피의 새로운 이야기" (이)가 이어집니다.
패션, 브랜딩, 그래픽디자인, 영상제작, 액세서리, 슈즈, 조명, 음악, 수다쟁이 등 분야를 막론하고 함께 친구가 될 브랜드 혹은 사람들을 찾고 있어요. 함께 이야기해 나가면서 성장하고 싶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피피 뉴스레터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1254
퍼즈플리즈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auseplease.official/
퍼즈플리즈 공식 온라인 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