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글의 톤을 감안하고 리듬감 있게 읽어야 합니다!ㅎ 진지함+유머와 해학 두 스푼)
어쩌다 벽돌책 네 권을 동시에 읽습니다. 한 권은 후딱 읽어야해서 집중해서 읽고 있어요. 벽돌책 겁나서 못 읽겠다고, 어떻게 읽냐고 묻는 분들이 있네요. 비법이 있겠습니까마는 썰을 풀어요. 전자책이 웬말입니까, 벽돌책이 대안입니다. 기후 위기 벽돌책으로 이깁니다. 500쪽 이하가 책입니까. 벽돌책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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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냥 읽으면 됩니다. 두려움을 물리쳐야 합니다. 두께에 겁먹지 마세요. 그래봐야 책입니다. 안 물어요. 읽어도 남는 게 없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책 읽고 뭘 남기려하지 마세요. 그냥 읽는 겁니다. 머리에 남지 않아도 미세 지각에 다 남습니다. 몸에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과정입니다. 벽돌책은 몸으로 읽는 겁니다. 무조건 읽으세요.
2
읽고 싶은 부분만 읽으세요. 목차를 보고 구미가 당기는 부분부터 읽으세요. 벽돌책은 다 읽는 거 아닙니다. 그러다 다쳐요. 벽돌책 다 읽으면 몸도 맘도 상합니다. 두고 두고 읽는 거에요. 지적 호기심은 책 읽는 원동력입니다. 어쩌면 책은 한 문장 만나려고 읽는 겁니다. 관심 가는 부분부터, 읽고 싶은 부분만 읽으세요. 다 읽으면 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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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게 아니라) 사는 겁니다. 벽돌책 읽으려면 일단 사세요. 인류 평화와 우주의 미래를 위해 벽돌책을 사세요. 거저 후원도 하는 데, 작가(저자)와 출판사, 인쇄소 등 출판 업계를 응원한다고 생각하세요. 안 읽으면 어때요. 벽돌책이 생겼잖아요. 있어 보이잖아요. 도둑놈이 들어오면 던지거나 벽돌책으로 내리치세요. 벽돌책은 지구 온난화도 막습니다. 지구 평화 위해 벽돌책 사세요.
그러다보면 500쪽 이하는 책 같지도 않을 날이 올꺼에요. 술술 읽고 있는 자신에게 놀라겠지요. 돈이 없다구요. 생일 선물로 벽돌책 사달라고 하세요. 평소에 벽돌책 목록을 외고 다니세요. 각종 기념일과 절기는 벽돌책으로 챙깁니다. 케이크는 혈당만 높아지고 고지혈증 옵니다. 아이들은 벽돌책을 거침없이 사는 엄마•아빠를 보며 곱고 밝게 자랍니다.
벽돌책이 답입니다.
덧)
이사할 때 욕 먹을 각오는 하세요. 이삿짐 직원 분들이 교수냐•선생이냐 물을꺼에요. 대답하지 말고 방긋 웃으세요. 이상하게 친절해집니다. 이사 끝나고 목욕 값을 챙기면 좋아요. 이사한다 해놓고 벽돌 나르기를 시켰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