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이런 기획자 없나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만날 때

by 기성

혼자서 뚝딱 하는 시대는 지난지가... 제발 소통요!


IT 업체의 결과물은 대부분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탄생한다. 웹이나 앱 개발은 물론이고 사물 인터넷(IOT) 관련 결과물은 IT 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기(디바이스) 생산 업체의 협업이어야 할 때가 대부분이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가? 기능, 아무리 좋아봐야 안 이쁘면 끝이다. 아무리 샤방샤방 때깔이 좋아봐라, 기능이 복잡하거나 한 번 누르면 되는 것을 두번 세번 눌러야 하면 그야말로 끝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그러니까 최선의 결과물은 '집요하고 끈질기고 섬세한 소통'의 결과(일 수 밖에 없)다. 당연하다.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괴롭다.


hamza-nouasria-h8CYq5InIAI-unsplash.jpg 창의적인 생각과 효율적인 작업 과정,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물 역시 치열한 소통의 결과물일 때가 많다.


예외가 많겠지만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이 혼자 골똘하게 작업하는 성향이 강한 직군들이다. 인정한다. 전문가들이자 예술가들이잖아. 개발자가 매끈하게 잘 짜낸 알고리즘은 한 편의 그림같다. 디자이너가 머리 싸매고 만들어낸 결과물이야 말해 무엇하랴. 그래서 그런지 자존심들도 대단하다. 맞다, 자기 분야에 실력과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잘난 자존심 정도는 있어야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해서 최선을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거다. 그래도 소통은 예외가 없다. 그냥 각자 자존심을 내세우고 고집부려서는 제 때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없다.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일하는 과정이 신나고 즐거워야 사는 맛이 나지. 제발 소통 좀 하고 살자.


의사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 -

소통의 기술, 협업 능력과 관리가 절실한 시대


개발자와 디자이너 '스스로' 소통의 기술과 능력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시간이 흘러 주어진 작업만 할 게 아니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끌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책임자로 성장해야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와 라인 매니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직무(업무)에 대한 전문성 뿐 아니라 사람 사이 소통을 이끌어내고 협업을 통해, 정해진 기한 내에 필요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능력의 8할은 소통하는, 소통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서로 다른 직무 사이, 혹은 서로 다른 직무 집단 사이 협업을 이끄는 능력, 그게 소통 능력이다. 디자이너나 개발자면서 기획 능력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갖춘 이들이 절실하다.


jason-rosewell-ASKeuOZqhYU-unsplash.jpg 이 연사 목놓아 외칩니다, 소통 잘 하고 센스 넘치는 개발자 혹은 디자이너 출신 기획자나 프로젝트 관리자 구합니다.


의사소통 '기술'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기술이다. 애쓰고 익히면 안될 것도 없다. 의사소통과 관련된 책이나 의사소통 팁이라고 글로 써 놓은 것을 보면 모르거나 이해 안 되는 게 없다. 그래서 '문해력'이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뚝딱 4지 선다 문항에 답 찾는 것처럼 되는 게 아니니까. 앞을 내다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익혀 가야할 문제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도 구해야 한다. 돈으로 살 수 도 없고 단숨에 뚝딱 배울 수도 없다. 경험치,라는 것 이걸 우습게 여기면 안된다. 학습의 기회, 배움의 기회가 일하는 현장과 살아있는 사람일 수 밖에 없는 의사 소통은 그야말로 요물이다.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시간과 인내, 기꺼이 다시 시도해보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 마리에타 맥카티-

의사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조직 문화 만들기


일터와 현장에서 이런거 저런거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기회는 거기 그 순간 밖에는 없으니까. 서로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다른 분야를 배우려는 자세, 자기 것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드는 태도가 필요하다. 뻔한 소리, 조금씩 애를 쓰고 시간을 써서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뻔하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다르게 배울 방법이나 길이 없는 게 있다. 바로 그게 의사 소통이다. 각자 노력하고 매니저들이나 팀장들이 그런 팀 문화와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팀장이 어떤 사람들인가? 조직 문화를 그렇게 만들고 일궈가야 할 사람들이다. 어디선가 부터 시작해야 한다.

의사 소통의 요소들이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조직 문화는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프로젝트 기한을 조금만 더 여유있게 잡자. 일하는 템포도 결과물이나 진행만큼 의사 소통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 보자. 서로 다른 직군의 업무 내용과 용어들, 작업 맥락을 이해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프로젝트 성과의 요소로 반영하자. 책임자들의 생각과 습관이 바뀌면 좋겠다. 튄다고 독특하다고 시기 질투, 뒷담화 하지 말고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촉진(퍼실리테이팅)시킬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시대가 점점 빠르고 복잡하게 변한다. 혼자 뚝딱 해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생각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결과물과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점점 직무간 경계가 무너지고 이어지고 있다.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엉뚱한 소리를 늘어 놓는 사람과의 소통(대화)은 고역이다. 이런 분위기, 이제 바뀔 때도 된 거 아닌가?


핵심은 집요한 의사 소통이 가능한 기업 문화, 팀 문화다. 이런 능력을 가진 기획자나 프로젝트 매니저가 필요하다.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매니저들을 격려하고 멘탈도 관리해주면서 이끌어 주는 라인 매니저 직급도 절실하다. 기업 전체가 죽어라 일만하는 '업무 조직'에서 배우고 공부하려는 '학습 조직'과 직원들이 활발하게 의사소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반영 조직'으로 성숙하려는 의지와 시스템 구축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의사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고 고르게 하는 일, 회의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언어를 바꾸는 것' 소통의 시작이다.



흥분해서 갈기듯 썼더니 글이 갈팡질팡이다. 행간의 진심을 읽어주길 바란다. 조금 가라앉히고 더 조근조근 차분차분하게 써야겠다.



<매니지먼트 3.0 : 새로운 시대, 애자일 조직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위르헌 아펄로, 에이콘 출판, 2018)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 어떻게 성과를 높일 것인가>(앤드류 그로브, 청림출판, 2018)

<말하는 습관을 바꿔라 : 품위 있게 말하고 의연하게 침묵하기>(로버트 제누아, 바다출판사, 2021)

<매니지먼트>(피터 드러커, 청림출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