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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술 Sep 09. 2020

술잔에 녹여 마신 진주 귀걸이

진주가 녹을까?

술잔에 녹여 마신 진주 귀걸이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의하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갔을때 클레오파트라가 귀걸이 한쪽의 진주를 식초를 담은 술잔에 빠뜨려 녹여 마셨다고 전한다. 진주가 식초에 녹는지 또는 술에 녹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무척 비싼 음료수이겠다 싶었다.
 
로마네 꽁띠
이십여년 전 한 병에 300만원 한다는 와인 로마네 꽁띠는 벼르고 벼르다 필리핀에서 그보다 싼 값에 맛봤던 기억이 있다. 내 생에 가장 비싼 술을 맛 본 것이다. 로마네 꽁띠가 요즘은 경매에서 1300만원에에 낙찰되었다는 기사를 본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6/11/0200000000AKR20120611052700003.HTML)
 
맥캘란 라리끄 5 스피리츄얼 홈 에디션
몇 년 전 국내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과 프랑스의 크리스털 공예 명가 라리끄가 공동으로 만든 한정판 위스키 ‘맥캘란 라리끄 5 스피리츄얼 홈 에디션(The Macallan in Lalique, The Spiritual HomeEdition)’을 시판한 적이 있다.  맥캘란 라리끄 5 스피리츄얼 홈 에디션은 전세계 400병 한정 생산됐으며 한국에는 단 10병만 판매되었다. 맥캘란 라리끄 5 스피리츄얼 홈 에디션의 권장 소비자가는 28,000,000원이었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1/07/20140107003773.html)
 
샤또 마고 2009
2013년 두바이 국제공항에 위치한 와인 숍 르 끌로(Le Clos)에서 2009년 빈티지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 세 병을 독점 판매하고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와인이 화제가 된 이유는, 12리터들이 발타자르(Balthazar) 병에 담겼다는 것 외에도(보통 와인은 750ml들이 병을 사용) 병당 판매금액이 195,000달러(약 2억 원)에 달하는 가격때문이었다. 보르도의 특등급 와인생산자인 샤토 마고가 12리터들이 병에 와인을 담아 출시한 것은 2009년 빈티지가 처음이다. 이 와인을 구매한 사람은 보르도행 비행기 1등석을 타고 날아가 샤토 마고의 양조장과 포도원을 둘러본 후 와인메이커와 함께 디너를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고 한다.
 
코엑스 주류 박람회에 전시된 5천여만원 하는 위스키? 에 놀란 적도 있다. 몇백만원, 몇천만원 짜리 술은 셀 수 없이 많다. 억대가 넘는 술도 만만치 않게 많은 시대이다. 허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술은 얼마나할까?
 
데킬라 레이 925
전세계에서 가장 가장 비싼 술은 ‘데킬라 레이 925’로 무려 350만달러(약 38억원)에 달한다. 데킬라 1리터가 담겨있다. 병은 백금으로 만들어졌고, 6400개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병의 제원과 만드는 법, 술 출시에 관한 정보가 동영상과 글로 잘 정리되어 있다. 한번쯤 살펴봐도 좋겠다.( http://ley925.com/)
 
헨리 4세 두도뇽 에리타주 코냑 그랑드 샹파뉴
'헨리 4세 두도뇽 에리타주 코냑 그랑드 샹파뉴’는 100년 가까이 숙성된 술로, 가격은 200만달러(약 22억원)다. 술병은 24K 금과 백금, 6500개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다. 병 디자인이 '데킬라 레이 925’와 비슷하나 병 뚜껑 디자인이 다르다.
 
디바 보드카
'디바 보드카’의 가격은 100만달러(약 11억원)다. 밀을 베이스로 만든 보드카로 3차례 여과한다. 처음에는 얼음, 다음에는 북유럽 자작나무 숯, 마지막으로 값비싼 보석이 섞인 모래를 통과하는 3단 여과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이 술 역시 비싼 이유는 병 장식때문이다. 투병한 병 한가운데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보석 48개가 들어있다. 술을 다 마신 후 안의 보석을 보내면 가공해준다고 한다.
 
달모아 62
'달모아62’는 21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다. 전세계에서 단 12병만 생산된 위스키다.
 
아르망 드 브리냑 마이다스
'아르망 드 브리냑 마이다스’는 21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다. 병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큰 병은 30리터에 달하며, 금색으로 칠해져있다. 세계 최고급 샴페인 브랜드 중 하나인 ‘아르망 드 브리냑’은 미국 힙합 가수인 제이지(Jay-Z)에게 팔렸다. 제이지는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이다. 제이지는 그의 쇼우 미 왓 유 갓(Show Me What You Got) 뮤직비디오에 아르망 드 브리냑 병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https://youtu.be/FS4U-HAHwps)
 
펜폴드 앰플
'펜폴드 앰플’은 17만달러(약 1억9000만원)로 가장 비싼 레드 와인 중 하나다. 단 12병만 생산됐으며, 가구 공예가 앤드류 바틀렛이 제작한 나무 상자에 담겨있다. 병을 여는 방식이 특이하다.
 
샤또 디캠 1811
세계 최고 가격의 화이트 와인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와인은 1811년 프랑스 보로도주에서 생산된 샤또 디켐(Chateau d’Yquem)이다. 1811년에 출시된 이 와인은 ‘대혜성 와인’으로 유명하다. 1811년은 플라우게르게스 혜성이 지구를 지난 간 해로 혜성이 출현한 해의 와인의 맛은 특별하다고 전해진다. 보통의 화인트 와인은 장기 숙성이 불가능하나 이 와인은 독특하게 와인에 담긴 다량의 설탕성분이 포도의 산성분과 융합하여 200년 역사의 향기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와인 비평가인 로버트 파커와 1999년 와인 감정단으로부터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으며 맛, 향기, 색깔에서 완벽에 가까운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와인은 한 병에 약 1억 3천만원(7만 5천 파운드)에 팔려 2001년 기네스북 최고의 기록이  되었다.
 
레거시 바이 앙고스투라
'레거시 바이 앙고스투라’는 2만5000달러(약 2700만원)짜리 럼주다.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섬과 토바고섬의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술이다. 럭셔리 브랜드 아스프리가 만든 크리스털병에 담겨있다.
 
더 윈스턴 칵테일
‘더 윈스턴 칵테일’은 1만4000달러(약 1500만원)다. 호주의 바텐더가 만든 칵테일로 윈스턴 처칠에서 이름을 따왔다. 1858 크로아제 코냑이 60㎖ 들어있다.
 
빌레 본 세쿠어 에일
'빌레 본 세쿠어 에일’은 1200달러(약 132만원)에 달하는 맥주다. 벨기에의 양조업체 라 브라세리 콜리에에서 만들었다. 1200달러를 내면 12리터짜리 맥주를 준다. 이 양조업체는 1995년에 문을 열었는데 10년산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알콜 도수는 8%다. 설탕, 버터, 물을 함께 끓여만든 토피 사탕과 향신료 아니스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춘
우리나라엔 국순당에서 천병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동정춘이 백만원이었다. 수 년전 국순당에 갔다가 공장장님 덕에 해당 동정춘 맛을 본적이 있다. 우리식 술중에 가장 달콤한 맑은 술일 것이다. 요즘 시중에 동정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탁주와는 전혀 다른 술이다.
 
정헌배인삼주
정헌배인삼주가의 인삼주도 주문 출시 첫해 가격이 백만원이었다. 정헌배인삼주가의 인삼주는 증류주인 위스키, 코냑에 가깝다. 100% 우리 쌀에 쌀알 크기로 잘게 썬 최상급의 6년근 인삼을 섞어 발효시킨 뒤 이를 다시 증류시켜, 적어도 3년 이상 지하저장고에서 숙성시켜 만든다. 우리 쌀과 인삼, 누룩, 물 외에는 아무것도 섞지 않은 ‘무공해 무첨가 술’이라는 특징을 내세운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다고 한다.
 
백만원이 넘는 우리술과 맥주, 몇천만원대의 럼주와 칵테일, 억대의 와인과 샴페인, 수십억대의 데킬라. 술에서 인류의 역사를 본다. 21세기는 자본주의 시대가 맞다. 클레오파트라의 진주 귀걸이 한짝은  21세기 술에 비해 차라리 낭만적이다. 백만원대의 우리술도 수십억대의 데킬라도 유흥의 술이지 조상 제삿술은 아니다. 슈퍼에서 파는 공장술 차례주는 몇천원이다. 공장술로 차례주를? 술을 빚으면서 제사술의 의미를 알게 되자 공장술 차례주가 한동안 못마땅했다. 허나 이제는 그나마 차례주로 용도가 분명한 술이나마 있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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