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5
마케팅 철학
"브랜딩, 즉 기업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이야기한다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 마케팅 철학 속에는 타협하지 않는 공고한 가치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파타고니아가 간단하다고 하는 마케팅 철학은 다음의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1. 스토리 전체를 들려준다
2. 사진 : 억대 모델보다 '진짜' 순간을 보여준다. 유명인, 셀럽이 필요하지 않다.
3. 글 : 글에는 우리의 철학이 담겨야 한다. 꾸밈이 아닌 실천적이고 진실한 철학.
4. 홍보 : 고객의 신뢰는 광고비로 살 수 없다. 우리의 목적은 홍보가 아닌 영감과 교육에 있다. 우리는 신뢰를 돈으로 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얻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최고의 자원은 친구의 입소문을 통한 추천이나 언론의 호의적인 언급이다. 광고는 최후에 의지하는 수단이며 보통 스포츠 전문 잡지를 이용한다.
흔히 어려운 회사가 갑자기 광고를 폭포처럼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폭포처럼 광고를 쏟아부은 회사는 부도 또는 폐업 직전 마지막 카드였습니다. ‘광고는 최후에 의지하는 수단’이라는 파타고니아의 마케팅 철학은 익히 경험하고 목격해온 사실입니다.
재무 철학
파타고니아의 재무 철학은 이윤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다른 모든 것을 올바로 행한다면'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바로 행하는 일’ 중에는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는 것이 해당합니다.
말이 쉽지 아주 어렵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인데, 목표의 방향을 ‘올바로 행하는 일’로 정하고 실천하는 것은 아주 높은 가치 체계입니다.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자선과 기부, 적선 등의 경계는 모호해 보입니다. 그러나 제게는 분명합니다. 제가 쓰고 남은 것을 나눌 것이냐? 쓰기 전에 (저보다 가난한 이와) 먼저 나눌 것이냐? 저는 제가 아는 한에서 후자를 지향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창업을 앞두고 기업의 나눔에 대해 생각할 때입니다. 제 양조장의 성장이 나눔과의 동행이 될 것입니다.
몇 가지 나눔의 영역을 가늠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파타고니아를 살펴보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봐야겠습니다. 아직은 산만한 생각이라 정리가 되면 적어두겠습니다.
“DON'T BUY THIS JACKET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라는 캠페인은 파타고니아의 새 제품을 사지 말고 기존의 제품을 수선해서 쓰라는 이야기를 담은 캠페인입니다. 아이러니하게 이 캠페인을 통해 파타고니아 매출이 급속히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철학은 정말 한번 사서 금방 버리는 제품이 아니라 계속 수선을 해서 대를 물려 입을 옷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큰 회사가 아니라 최고의 작은 회사다"
파타고니아는 자연스러운 속도로만 성장하려고 합니다. 최고의 대기업이 되기보다는 최고의 작은 회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제 양조장이 딱 그렇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 매출의 1퍼센트를 환경운동에 기부하는 것은 기업 헌장과 회사 정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파타고니아가 팔린다고 해도 이사회 전원의 동의 없이는 회사의 가치관과 조건을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3년째 생태독서 모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속도에 맞추어 살아보자고 마음 먹었으나 자전거를 사놓고도 2년이 다 되도록 한번도 타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없이 살아보려고, 대중교통이 갖추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으나 여전히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 게으른 실천에 혁신이 필요하겠습니다. 이것이 2022년 10월, 저의 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