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농업기술센터 전통주 간담회

듣는 행정이 있는 도시. 김포

by 하얀술

듣는 행정이 있는 도시


김포농업기술센터 간담회에 다녀왔다.


소장님과 각 부처 과장, 팀장들이 모두 자리한 자리.

김포 전통주 양조장 여섯 곳이 참석했다.


김포에는 20곳이 넘는 양조장이 있다고 한다.

절반도 오지 못한 현실은 아쉬웠지만,

그 자리는 가볍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행정이 먼저 묻는 태도였다.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불편하십니까?”


이 질문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다.

지역 산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다.



전통주는 농업의 연장선이다


나는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가공용 쌀의 가격 안정과 공동구매.

전통주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안테나샵.

해외 와인 산지와의 교류.

전략 가공용 쌀 1톤 지원을 통한 레시피 개발.

그리고 농협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매장 입점 문제를

행정이 함께 풀어달라는 요청.


이것은 개별 양조장의 이익을 위한 제안이 아니다.


쌀이 농업이라면,

술은 농업의 두 번째 가공 산업이다.


쌀을 단순히 수확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가공하고, 브랜드화하고, 문화로 확장할 때

도시는 산업 구조를 갖는다.



안테나샵은 상징이다


김포에 있는 모든 전통주를

한 공간에서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면?


김포페이, 온누리카드, 전통주 할인까지 더해지면

체감 할인율은 25~30%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할인율이 아니다.


그 공간은

“김포에 오면 김포 전통주를 만난다”는

도시의 상징이 된다.


상징은 관광이 되고,

관광은 산업이 된다.



해외 교류는 꿈이 아니라 구조다


보르도와 김포가 교류한다고 상상해 보자.


김포 막걸리가 보르도에서 팝업을 하고

보르도 와인이 김포에서 소개된다면.


전통주는 지역에 머무는 산업이 아니라

문화 교환의 매개가 된다.


도시는 그렇게 확장된다.



1톤의 쌀은 작지 않다


각 양조장에 1톤의 전략 가공용 쌀을 지원하자는 제안은

단순 지원 요청이 아니다.


테스트를 통해

그 쌀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고

내년부터는 계약재배로 연결하자는 구조 제안이다.


그 자리에서

소장님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다.


행정이 가능성을 열어두는 순간이었다.



혼자서는 어렵다


농협 하나로마트나 로컬푸드 매장에 입점하는 문제는

각 양조장이 개별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행정적 장벽이 높다.


그래서 요청했다.


행정이 연결자가 되어 달라고.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산업은 개인의 열정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필요하다.



다 이루어질까?


모른다.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늘 나는

제안이 흩어지지 않는 자리를 경험했다.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행정.

“무엇이 필요합니까?”라고 묻는 태도.


듣는 행정이 있는 도시는

성장한다.


김포가

전통주 양조장의 메카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행정과 현장이 함께 걷기를 바란다.


오늘은

그 가능성을 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