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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월터의 상상이 정말 현실이 되어가는 영화다. 상상했던 일들을 도전하며 경험하는 월터와 영화 중 중요한 장면마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귤 케이크는 그의 모험을 따라다니며 상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우리 일상의 소중함과 작은 용기를 낸 도전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해 준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평범한 삶을 지켜가고 있는 주인공 ‘월터’는 16년째 [라이프] 잡지사에서 일하며 변화 없는 하루하루에 익숙하듯 출근을 한다. 영화는 ‘월터’가 관심 있는 여성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갈등하는 순간으로 시작을 한다. 이 영화를 간단하게 축약하자면 잡지사의 원화 필름 담당자인 ‘월터’가 없어진 필름 때문에 사진작가인 ‘숀’을 찾아가는 내용의 영화이다. ‘벤 스틸러’가 주인공을 맡은 ‘월터’는 가족을 부양하며 성실한 삶을 살지만 가끔씩 상상 속에 빠져 현실 세계에서의 무료함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내면 속 마음을 영화 중 은연 표출을 한다. 사실 제목에서부터 영화의 결말을 알 수 있다. 월터의 상상은 정말 현실이 된다. 초반 월터의 상상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다면 잃어버린 필름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상상이라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이미 그의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도전과 모험심이 마치 바닥에 힘껏 내리친 뒤 튕기는 공처럼 거침없이 튀어 오른다. 

사진작가 숀을 찾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바다에서 상어와 싸우기도 하고 아이슬란드에서의 아찔한 경사진 도로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기도 한다. 화산 폭발에 휘말려 화산재에 뒤덮이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을 경유해 히말라야를 오르기도 한다. 상상 같은 일이 이제는 상상이 아닌 월터가 겪는 모험이 된다. 이게 과연 상상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판타지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데 월터가 겪는 모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연 술 취한 조종사의 헬기를 뛰어 타는 장면 아닐까 싶다. 월터가 망설이던 첫 모험으로 월터가 짝사랑하는 여주인공의 기타 연주와 함께 나오는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는 영화가 끝나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며 강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어머니의 귤 케이크

이 영화에서 음식은 딱 2가지가 나온다. 바로 ‘귤 케이크’와 ‘파파존스의 피자’이다. 파파존스는 어릴 적 스케이트 보드 대회에 우승할 정도로 도전을 좋아하던 그가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취업한 회사라 의미가 깊다. 또 귤 케이크는 영화에서도 월터가 숀을 찾아가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단서이긴 하지만 ‘월터’는 끝내 활용하지는 못하는데, 영화에서는 이 귤 케이크를 월터가 숀을 찾기 위한 단서로서 풀기보단 그가 보지 못했던 바로 옆의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넣은 느낌이 난다..

월터는 16년 동안 같은 일을 하며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며 상상 속에 빠져 살지만, ‘숀’이라는 거침없는 사진작가가 찍어 잡지사에 보낸 사진들을 항상 제일 먼저 확인하며 누구보다도 일상에서 벗어나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항상 함께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귤 케이크는 ‘월터’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계속 사인을 주는데, 월터가 찾는 필름도 그가 귤 케이크를 미처 알아보지 못하는 것처럼 정말 가까운 곳에 있다. 마지막까지 숀을 찾기 위한 여행인 히말라야 산맥의 입구에서도 귤 케이크는 뇌물로써 유용하게 쓰인다.  

#파운드케이크

계란과 우유, 버터, 설탕, 밀가루를 넣어 반죽해 구운 파운드케이크는 재료들을 1파운드씩 넣어 섞는다는 것에서 유래된 케이크로 영국에서 유래되었다. 프랑스에서는 그냥 케이크라도 불린다. 1파운드씩 섞으면 양이 많아 지기 때문에 반죽 후에는 소분해서 구웠다고 한다. 이 파운드케이크에는 부가적인 재료들을 넣어 맛과 향을 내는데, 당근 파운드케이크나 오렌지 파운드케이크, 단호박 파운드케이크처럼 야채나 과일을 첨가한 케이크들이 많다. 재료들에 설탕을 넣고 졸여 시럽을 만들어 준 후 케이크에 첨가해 먹으면 향과 맛이 더욱 풍성해진다.  갓 구운 파운드 케이크는 부드럽고 입안에 찰지게 들어오는데, 식으면 그 식감이 쫀쫀하게 달라붙는 매력이 있다.


오스테리아 주연 오너 셰프 김동기 

paych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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