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사진 흑백사진
사진을 찍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진의 의미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변해왔고
사진의 목적과 용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흑백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흑백사진은 시간이 갈수록 그 이름을 잃어가는 듯 좀 안타까운 시대 흐름이지만
사라지지 않을 사진의 한 영역, 흑백사진에 잠시 귀 기울여 보세요.
사진기를 들고 세상을 바라볼 때 뷰파인더 안의 세상은 눈으로 보던 세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 일상 풍경을 흑백으로 바라본다는 건 그 어떤 사진의 매력보다 높지 않을까 싶네요.
흑백사진은 매력덩어리입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이 사진의 부흥을 이끌어가고 있고
기존 투박했던 사진의 접근에서 벗어나
누구나 일상의 많은 것들을 남기고 공유하는 도구로서,
그리고 심지어는 수익의 수단으로까지 이용되며,
지금의 사진은 예술성보다는 유행과 인기의 도구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흑백사진은 그 특유의 전통적 느낌 때문에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제대로 공부하고 연습하며 실력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부의 사람들에게 흑백사진은
여전히 가장 매력 있는 사진 작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인기도 없으며 뭔가 고리타분한 선입견이 박혀있는 흑백사진.
아쉽게도 흑백사진은 이제 아는 사람들끼리만 즐기게 된 사진의 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디지털 사진이 발전하고 있어도,
120년에 걸쳐 완성된 필름 사진 기술을 따라잡기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흑백 필름이 만들어내는 사진의 느낌은 디지털 사진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쉽게 흉내내기 힘든, 디지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사진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컬러사진이야 대중적으로 직관적이기에 디지털 사진이 쉽게 사진 시장을 지배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러함에도 사진에 있어서
2진수 전자를 이용하는 디지털 컬러는
자연의 빛을 이용하는 필름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바라보면
오로지 빛과 그림자만을 이용하는 흑백사진은
사진을 즐기는 데 있어 가장 훌륭하고 놀라움을 주는 매력적인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흑백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내 일상과 주변의 풍경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는지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디지털 전성시대에 우리는 새로운 의미의 사진을 즐기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진과 디지털카메라가 발명되고 발전된지는 이제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디지털은 120년간 완성되어 대중화되었던 필름 사진을 따라잡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이 쉬워진 요즘입니다.
덕분에 세상 모든 사람들에 사진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이왕 즐기는 거 필름 사진과 흑백사진에도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사진이 더욱 재미있어 질거라 장담합니다.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입니다.
이번엔 흑백으로 세상을 한 번 바라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