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견딜 능력

by 시크매력젤리

나연이 우울증 상태는 매우 좋음이 됐다. 이주에 한 번씩 가던 병원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삼주에 한 번 와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표정도 밝아졌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열심히 술도 먹으러 다닌다. 집에 있기보다 나가는 걸 즐겨하고 있다. 본인이 얘기하기로 지금 이 생활들이 즐겁다고 했다. 집에 있으면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한데 나가면 외부자극에 집중하며 좋다고 말한다. 하나 외부자극에 즐겁기는 하겠지만 염려스럽다. 내적으로 닥쳐오는 것들을 견디지 못해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강용수는 "인간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고독을 견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독한 시간을 생산적으로 잘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력, 내면의 공허, 권태감 때문이다. 이럴 때 남과 어울리는 것은 자신의 고독을 혼자 대면하기 두려워 비겁하게 피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연이의 우울증이 호전됐다는 건 즐거워할 일이다. 우울증을 이겨내고 있는 현재처럼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응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곁에서 따뜻한 눈빛을 보내는 것뿐이다. 나연이도 언젠가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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