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각방을 쓰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싸우고 보기 싫더라도 같은 침대를 써야 빨리 화해도 하고 사이도 좋아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남편도 부부는 한 침대에서 자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 남편이 오십을 넘기더니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안방에 에어컨이 없다. 더운 여름을 선풍기가 돌리고 자기엔 버거웠던지 어느 날부터 시원하게 자고 싶다며 거실에 나가 자기 시작했다. 그 후로 고양이 젤리와 안방 침대를 차지하며 편안하게 자고 있다.
남편과는 수면 이혼을 했는데 고양이와는 그게 잘 안된다. 젤리는 편안한 침대에서만 잠을 자려한다. 자다가 몇 번씩 깨는 나는 추운 겨울에는 추울까 이불을 덮어 주며 아기를 돌보듯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나가서 자라고 방문을 닫고 있으면 열릴 때까지 방문 앞에서 야옹거리며 울어대기 시작한다. 시끄러워서 포기하고 다시 열어주게 된다.
이런 고양이와 나 수면 이혼 가능할까? 혼자 자면 진짜 꿀잠 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