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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미 Nov 12. 2021

아들 걱정 = 괜한 걱정



episode 1.


스마트폰으로 사회기사를 읽다 한쪽 구석에서 찾은 갑질 기사. 의약분업으로 처방전 조제가 주업무가 된 약국에 병원과 건물주가 갑질을 한다는 기사였다. 병원 인테리어를 해 달라는 둥 건물에 병원 유치해 줄 테니 돈을 내라는 둥 병원장의 갑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건물주의 갑질도 만만치 않다는 기사를 보며 아들 생각이 났다.


아이고..울 아들 약사 되면 이런 일 당하는 거 아닌가? 그나저나 나는 약국 내 줄 돈도 없는데.. 힘들게 공부해서 이런 꼴 당하고 살아야 하다니..


그러다 깨달았다.


아.. 약대 못 가는구나. 부대 옮기면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했지.


괜한 걱정 했다.







episode 2.


의경이 폐지되면서 부대가 계속 통폐합되고 있다. 이번에 간 부대는 교통중대. 근데 교통중대가 매일 상황이라며 시위 현장으로 나간다. 한 번 나가면 시위하는 사람들 따라 15km 정도 걷다 보니 근무 한 번에 1~2 kg 씩 살이 빠진다고 했다. ‘짜식 부럽다. 엄마랑 고 3 니 동생은 인생 몸무게 깨고 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하루 종일 밖에서 근무서야 하는 아들이 걱정돼 카톡으로 잔소리를 시전 했다.


아들

날 엄청 춥다.

나갈 때 핫팩이랑 장갑 가지고 나가.


ㅇㅇ


부대에서 겨울옷 줬지?

패딩 챙겨 입고.

밖에 서 있으려면 더 추워.


카톡으로 잔소리 두 번 하니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번엔 육성으로 잔소리 시전.


요즘 감기도 유행이래.

코로나 걸려도 문제지만 감기 걸려도 병원 못 간다.

따뜻하게 패딩 챙겨 입고 나가.


응 아까 잠깐 옥상 올라가니까 추워졌더라고.

그래서 집으로  패딩 하나 시켰어.




내가 사오정을 낳았구나.

옷 따뜻하게 입으랬더니 휴가 나와 입을 옷이나 사고..



나도 아들 걱정 그만하고 겨울옷이나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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