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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혁 Aug 10. 2024

진정한 공포의 대상

우리 옆에서 웃고 있는 존재


"고통에는 한계가 있으나, 공포에는 한계가 없다."





우리는 무엇에 두려워하고 공포에 떠는가.

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겠지만, 기원은 모두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면 귀신, 악마, 지옥, 무기, 짐승, 저주, 괴물 등이 있을 것이다.

이것들이 공포의 대상인 이유는 본인을 해칠 수도 있다는 불확실함과 불안함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무지함. 언제 날 해할지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공포가 그것들을 더욱 두려운 존재로 만들고는 한다.

이것들이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진실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것들 보다 더 사악하고, 두려움에 떨어야 할 공포의 존재를 알고 있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존재들의 아버지인 '인간'이다.

인간은 실제로 존재한다. 즉, 누군가를 해칠 수 있는 육체 가지고 있다. 심지어 사람들 사이에서 가면을 쓴 채로 들키지 않기 위해 우리들을 흉내 내고 있다.

이외에도 인간이 무서운 이유 중 몇 가지를 더 살펴보자면 인간은 인간이 어떤 것에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지능과 도구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한 잔인한 행위와 철학을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와 행동력 또한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인간이 아닌 악마를 묘사한 것 같지만 이는 다름 아닌 우리와 말이 통하고, 함께 웃고 떠들고 있는 우리 옆에 있는 인간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 분명 아닌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밝힌다.

한번 개인차는 있겠지만 상상해 보자.

우리가 평소에 자고 있는 침대 밑에 귀신이 있는 게 무서울지 아니면 사람이 있는 게 무서울지 말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후자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

그래서 괴담도 처음부터 끝까지 귀신과 악마만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인간인지 미지의 존재인지 헷갈리게 하고, 과정 속에서 사람의 심리를 계속해서 자극하는 것이 훨씬 무섭게 느껴진다.

이것을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이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개인차는 있겠지만 일본의 괴담이 다른 나라들의 괴담보다 더 기괴하고 무서우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그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요약하자면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보다는 인간 그 자체가 훨씬 무서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귀신과 악마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미 그것보다 무서운 존재가 우리 옆에서 웃고 있지 않은가.




앞에서는 존재 자체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만을 이야기했다.

사실 이것들보다 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다는 설명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인간관계와 거기에서 오는 불안감, 성취와 욕망 등 심리적 요인들이 존재한다.

인관관계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뒤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해한다.

사람들은 앞에서는 웃으며 달콤한 말들로 기분 좋게 하지만, 뒤에서는 동전의 뒷면처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드는 것이다.

또는 자신의 성취와 욕망 때문에 남을 이용하거나 짓밟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앞에서 언급한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평소에 보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고 모두를 싫어하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경계는 하되, 사랑으로 사람을 보고 대하여야 한다. 그것이 동전 양면처럼 공포와 사랑이 공존하는 방식이며,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방법이다. 이를 모르고 그저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둔한 짓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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